(타워호텔=김형준) 한국 최초 여성 국제 심판, 한국 첫 국제 대회 여성심판 등의 알찬 이력을 남기고 지난해 말 홍명보 자선경기를 끝으로 심판 생활을 마감한 임은주씨를 서울 타워호텔에서 18일 열린 '축구인의 날'행사 장소에서 만날 수 있었다.
45세 정년인 심판계에서 올해 한국나이로 41세를 맞이하며 정년을 약 5년 남기고 은퇴를 결심한 임은주 전 심판은 현재 AFC 심판 위원과, 여성분과 위원 등 국제적인 행정가로 발돋움 하며 국제 축구계에 '한국 여성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이날 유일한 특별상 수상자로서 행사를 빛낸 그녀는, "앞으로 체육분야의 여성 스포츠계에서 선구자 역할을 하고 싶다"며 당찬 목표를 밝혔다.
또 임은주 전 심판은 "심판을 계속 하고싶지만, 모든 것을 병행하려 하는 것은 욕심" 이라며 앞으로 행정가로서 더욱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약속 또한 잊지 않았다.
다음은 임은주 전 심판과의 일문일답
- 오늘 특별상 수상을 축하드린다. 소감 부탁드린다.
▲ 지난 FA컵 결승때도 공로상을 받고, 홍명보 자선경기에서도 공로패와 은퇴식 등 큰 선물을 받았는데 오늘 상까지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은퇴 행사를 몇 번 하는지 모르겠다.
- 우선 은퇴를 선택하게 되신 이유부터 여쭙고싶다.
▲ 심판과 행정을 병행하는데에 대한 무리감을 느꼈고, 내가 앞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분야가 행정 분야게 될 것이라 생각되어 과감히 심판 생활을 그만 두게 되었다.
현재 AFC 심판위원에 임명되면서 한국에서는 주로 감독관으로 배정 되어 심판들을 관리하고, 배정하고, 감독하는 일을 맡고 있는데 심판 활동과 감독관 일을 함께 하는것이 좀 (심적으로)부담이 많다. 또 AFC에서 여성 분과 위원, 그리고 엘리트심판 육성을 위한 강사도 맡고 있는데, 좀 더 행정분야에 전념하고 싶어 과감히 결정했다.
- 엘리트 심판 육성을 위한 강습은 어떤 일인가?
▲ 46개국의 AFC회원국을 돌아가며 심판들을 가르치는 일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엘리트 심판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인데, 본인을 포함한 13명의 강사가 AFC 46개 회원국을 돌며 강습을 하게 된다.
- 심판을 더 해보실 생각은 없었는지?
▲ 심판에 대한 욕심은 있었다. 아직 국제심판 치고는 젊은 축에 속하는데, 사실 월드컵에도 나가고 싶었고, 금년 8월에 러시아에서 있는 20세 여성 세계대회, 내년 중국에서 열리는 여자 월드컵, 올림픽 등 큰 대회에서 뛰고싶은 마음도 있었다.
-현역 심판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를 꼽자면 어떤 경기인가?
▲ 처음으로 남자 국제대회에 출장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린 U-17 남자 청소년 대회였는데, 프랑스와 미국의 경기에서 주심 배정을 받았다.
- 사실 임 심판님의 행보나 공헌이 굉장히 큰데 상대적으로 주목을 못받은 것 같다.
▲ 내가 국내에서의 활동보다는 해외에서의 활동이 더욱 컸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 생각된다.
- 앞으로의 국내에서의 행보는?
▲ 한국에서는 체육 분야에서 여성 스포츠계의 선구자 역할을 하고 싶다. 세계에서 여성스포츠의 선진국으로 부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축구인생에 있어서의 목표는 무엇인가?
▲단계별로 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현재는 심판일을 포기한 이상 행정가로 성공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
궁극적으로 현재 임원을 맡고 있는 AFC에서 회장단에 진입을 목표로 하고싶다. 더 나아가서는 FIFA에서의 영향력도 키워나가고 싶다.
현재 빈 하만 AFC 회장이 나를 키우겠다는 이야기를 공식석상에서 했는데, 이것이 나에게는 적지 않은 힘이 되고있다. 앞으로 목표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
-인터뷰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기대하겠다.
김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