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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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타자를 해봤으니까…" 이틀간 속앓이한 구승민의 진심

기사입력 2019.04.30 22:23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부산, 채정연 기자] "(정)수빈이가 빨리 회복되길 바란다."

롯데는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시즌 팀간 4차전에서 6-1로 승리했다. 지난주 전패의 아픔을 딛고 5연패에서 탈출했다. 선발 레일리의 7이닝 1실점 호투와 손아섭의 투런이 승리의 발판이 됐다.

이날 9회 마지막 투수는 구승민이었다. 1사 1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구승민은 대타 노진혁을 삼진, 김진혁을 포수 앞 땅볼로 잡아내 리드를 지켰다.

아웃카운트 2개였지만 의미는 남달랐다. 구승민은 지난 28일 잠실 두산전 8회 정수빈에게 사구를 던졌다. 등에 공을 맞은 정수빈은 늑간 골절 진단을 받고 장기 이탈이 확정됐다. 큰 부상임을 직감한 두산 김태형 감독이 구승민과 롯데 코치진에 폭언을 했고, 이를 들은 양상문 감독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오며 벤치클리어링으로 번졌다.

사건의 중심이었던 구승민의 마음이 편했을 리 없다. 29일 정수빈에게 전화를 걸었고, 정수빈이 받지 못하자 사과 메시지를 남겼던 그다. 정수빈 또한 "경기 중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너그럽게 감쌌다.

경기 후 구승민은 "공 한 개로 일이 커져 마음이 좋지 못했다. (정)수빈이가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 어서 회복되어 돌아오길 바란다"고 쾌유를 빌었다. 대학교 1학년 때까지 내야수였던 만큼 구승민도 사구의 위험성을 잘 안다. 그는 "나도 타자를 해본 입장이라 알기 때문에 더 마음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미안한 마음은 여전했지만 투수인 만큼 마운드에 올라야했다. 구승민은 "등판했을 때 공교롭게도 첫 타자 노진혁이 좌타자였다. 나도 사람인지라 사구 당시가 떠올라 초구가 힘이 빠졌다"고 돌아봤다.

정수빈에게 다시 한 번 미안함을 전한 구승민은 "이번 일이 투수로서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 제구에 더욱 신경쓰고 정교하게 던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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