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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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경, KLPGA의 '지존'으로 자리잡다

기사입력 2009.12.10 11:16 / 기사수정 2009.12.10 11:16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지난 9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호텔에서 벌어진 '2009 한국여자프로골프 대상 시상식'에서 '필드 위의 슈퍼모델' 서희경(23, 하이트)이 4관왕을 차지했다.

서희경은 하이마트 KLPGA 대상은 물론, 상금왕과 다승왕, 최저타 상등을 휩쓸었다. 여러 차례 시상식에 올라온 서희경은 "올 한 해 동안 주변에서 도와준 모든 분들에 감사한다. 한타 한타 정확하게 치려고 노력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08년, 신지애(21, 미래에셋)의 그늘에 가려 '2인자'에 머물렀던 서희경은 KLPGA를 대표하는 선수로 우뚝 성장했다. 서희경은 시즌 초반에 벌어진 'MBC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 대회'와 제23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를 연속 우승했다.

시즌 초반에 2승을 추가하며 올 시즌은 서희경의 독주가 예상됐다. 그러나 시즌 중반에 KLPGA대회를 휩쓴 유소연(19, 하이마트)의 등장은 상황을 반전시켰다.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최혜용(19, LIG)과의 처절한 사투 끝에 극적인 우승을 차지한 유소연은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MBC 투어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그리고 '2009 하이원리조트컵 채리티여자오픈'을 휩쓸며 새로운 '지존'으로 부상했다.

이 기간 동안 서희경은 중위권을 맴돌며 주춤하고 있었다. 시즌 중반까지 4연승을 일궈낸 유소연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다. 유소연의 경쟁자이자 동갑내기 친구들인 최혜용과 강다나(19, 코오롱)는 "(유)소연이는 어느 상황에서도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 위기 상황에 몰려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침착하게 이를 모면한다. 또한, 한번 기회가 찾아오면 절대로 놓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시즌 초반에 2승을 거두며 KLPGA의 대표적인 선수로 떠오른 서희경의 존재는 조금씩 희미해져 갔다. 그러나 시즌 후반에 접어들면서 서희경의 드라이브 샷과 퍼팅은 더욱 정교해져 갔다.

'제10회 하이트컵 챔피언십'에서 시즌 3승에 성공한 서희경은 그 다음주에 벌어진 'KB국민은행 스타투어 그랜드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2009시즌 마지막 대회인 ‘ADT CAPS 챔피언십 2009’에서 정상에 오른 서희경은 시즌 5승을 달성하며 4승을 기록한 유소연을 추월했다.

시즌 5승으로 다승왕은 물론, 6억 6천여만 원의 상금을 벌어들인 서희경은 상금왕에도 등극했다. 시즌 중반까지 안선주(22, 하이마트)와 유소연이 경쟁하던 최저타수 부분도 최종 승자는 서희경에게 돌아갔다.

시상식 소감에서 서희경은 이번 시즌 '라이벌'이었던 유소연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을 남겼다.

"(유)소연이라는 좋은 경쟁자가 없었더라면 여기까지 오기 힘들었다. 소연이가 내년에도 더욱 좋은 성적을 거두었으면 좋겠다"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른 서희경은 한국 여자골프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신지애와 최나연(22, SK)에 이어 LPGA 진출에 대한 소문도 나오고 있지만 서희경 본인은 "내년에도 KLPGA에 전념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올 시즌에 들어서며 서희경은 드라이버의 비거리를 넓히고 자신의 장점인 샷의 정확성도 가다듬었다. 시즌 중반에 흐트러졌던 점을 다시 재정비하고 시즌 후반에 최고의 기량을 발휘했던 점이 '4관왕 등극'의 견인차가 됐다.



[사진 = 서희경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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