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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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개를 드는 “인천 킹메이커 이론”

기사입력 2009.11.20 15:08 / 기사수정 2009.11.20 15:08

김인수 기자

이론이란 국어사전에서는 “사물의 이치나 지식 따위를 해명하기 위하여 논리적으로 정연하게 일반화한 명제의 체계”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철학에서의 이론은 “실증성이 희박한, 순 관념적으로 조직된 논리”를 뜻한다. 철학적인 의미에서의 이론이 K리그에 있다. 바로 “인천 킹메이커 이론”이다.

'인천 킹메이커 이론'은 인천이랑 마지막으로 경기를 가진 팀이 우승한다는 이론이다. 실제로 인천이 리그에 참여한 2004년부터 인천과 마지막 경기를 가진 팀이 우승을 해왔다.

2004년에는 인천 월드컵 경기장에서 수원삼성과 마지막 경기를 가졌다. 그리고 수원은 2004년 K리그 챔피언에 올랐다. 2005년에는 인천이 돌풍을 일으키며 플레이오프에 진출, 챔피언 결정전까지 갔지만 울산에게 종합 3-7로 패해서 울산이 챔피언이 되었다. 2006년에는 성남과, 2007년, 2008년에는 각각 포항과 수원을 상대로 마지막 경기를 가졌다. 그 결과 2006년 성남, 2007년 포항, 2008년 수원의 우승으로 챔피언이 가려졌다.

어떻게 말이 안 나올 정도로 맞아 들어간 ‘인천 킹메이커 이론’은 올해에도 그 적중할 준비를 하고 있다. 바로 인천이 K리그 플레이오프인 K리그 챔피언십에 진출한 것이다. 리그의 마지막 상대인 부산은 K리그 챔피언십에 진출하지 못했다. 따라서 올해도 '인천의 킹메이커 이론'대로 과연 인천의 마지막 상대팀이 우승을 할 것인가?라는 궁금증은 계속 이어지게 되었다.

현재의 예정된 인천의 상대는 바로 성남이다. 만약에 인천이 성남을 상대로 승리한다면, 다음 상대팀은 은근히 인천을 상대하길 원할 것이다. 킹메이커 인천을 상대한다면 그리고 승리한다면 K리그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실제적인 우승과 '인천 킹메이커 이론'의 상관관계는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지만, 이런 종류의 미신은 팀의 사기를 올릴 수 있는 긍정적 요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천으로서는 이 미신을 다른 의미로 깨고 싶을 것이다. 바로 인천이 마지막인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서 우승하는 것 말이다. 여하튼 이 '인천 킹메이커 이론'은 인천으로서는 결승전까지는 지키되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반드시 깨고 싶은 미신이 될 것이요. 다른 팀으로서는 사실이라 믿고 싶은 미신일 것이다.

 

글 = 김인수 UTD 기자단 (zkfltmak_1999@hanmail.net)



김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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