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프엑스 설리가 연예활동을 중단하고 당분간 휴식을 취한다.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에프엑스의 설리가 연예활동을 중단한 채 휴식기를 가진다. 새 앨범을 발표한 지 3주만에 내린 결정이다. 에프엑스만의 색채를 잘 녹여낸 'Red Light(레드 라이트)로 가요 프로그램 1위를 달리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의 이러한 선택에는 설리의 개인적인 문제가 밑바탕이 됐지만, 일각에선 8월 데뷔를 앞둔 그룹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SM 측은 25일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에프엑스 멤버 설리가 지속적인 악성 댓글과 사실이 아닌 루머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는 등 심신이 많이 지쳐있어 회사에 당분간 연예활동을 쉬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며 "이에 당사는 신중한 논의 끝에, 본인의 의사를 존중함은 물론 아티스트 보호 차원에서 활동을 최소화하고, 당분간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에프엑스의 'Red Light' 활동은 지난주 SBS '인기가요' 출연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앞으로 에프엑스는 나머지 멤버 빅토리아, 엠버, 루나, 크리스탈 4명의 개별 활동과 이들로 구성된 팀으로 다음달 15일 열리는 SMTOWN 서울 콘서트 및 해외 프로모션 등에 참여할 예정이다.
에프엑스는 지난 7일 정규 앨범 'Red Light'를 발표했다. 최근 가요계에서 싱글앨범이 대세로 자리 잡은 가운데 오랜만에 선보이는 걸그룹의 정규 앨범이었다. 타이틀곡 'Red Light'를 포함해 'Milk' '무지개(Rainbow)' '뱉어내(Spit it Out)' 'Dracula' 등 독특한 전자음을 중심으로 에프엑스만의 장점을 고스란히 담았다.
앨범 발매 당시에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었지만, 차츰 'Red Light'는 본궤도에 오르며 음악프로그램 1위를 휩쓸기 시작했다. 에프엑스의 음악이 '선병맛 후중독'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처럼 이번에도 날씨가 더워질 수록 힘을 받는 모양새였다. 또 11곡이 실린 정규 앨범을 내놓으며 에프엑스의 활동기간이 길 것이라고 예상되기도 했다.
그러나 설리는 'Red Light' 발매 전부터 이어져온 그에 대한 루머와 악성 댓글 등 온갖 추측들을 견디지 못하고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팀의 불안 요소 중에 하나였던 부분이 결국 터져버린 것이다.
SM은 이례적으로 소속 그룹의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앞서 설리의 감기몸살 등 심상치 않았던 분위기가 전해졌지만, 에프엑스의 활동 자체가 중단될 것이라고 내다봤던 이들은 많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에프엑스의 활동 중단 결정의 한 요소로 8월 데뷔를 앞둔 그룹을 이유로 꼽고 있다.
SM 관계자는 최근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8월 데뷔를 목표로 준비 중인 팀이 있다. 자세한 내용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다수의 매체에서는 SM 루키즈 멤버들로 꾸려지는 4인조 여성 그룹이 데뷔를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SM 루키즈의 슬기, 아이린, 웬디와 공개되지 않은 한 명의 멤버가 합류할 것으로 내다봤다.
SM에서 새로운 팀을 선보이는 것은 2012년 4월 데뷔한 엑소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보도 내용과 같이 4인조 여성 그룹이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딛는 것이라면, 2009년 9월 데뷔한 에프엑스 이후 6년 만이다.
에프엑스와 비슷한 구성의 여성 신인 그룹이 데뷔를 앞둔 것은 SM이 에프엑스 활동을 중단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이라고 풀이된다. 물론 설리의 개인적인 어려움이 가장 큰 원인이었지만, 에프엑스의 활동을 이른 시일에 마무리하는 결정은 신인 걸그룹의 데뷔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