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7-1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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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숨 막혔던 그 순간, 강민호도 벤치에서 바빴다…"나 때문인가 싶어 자리 옮겼어요"

기사입력 2026.07.12 17:22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정말 기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포수 강민호는 지난 9일 LG 트윈스와 맞붙은 2026시즌 전반기 최종전에서 4회말 동점 득점, 5회말 역전 결승 타점과 추가 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다만 경미한 무릎 통증으로 7회초 수비 시작과 함께 교체되면서 게임 후반은 더그아웃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삼성은 6-3으로 앞선 가운데 맞이한 9회초 수비에서 마무리 김재윤이 LG 타선의 거센 저항에 고전했다. 선두타자 대타 문성주를 볼넷, 홍창기에 2루타를 내주면서 무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김재윤은 일단 박해민을 1루수 땅볼로 처리, 첫 번째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 이때 3루 주자 문성주가 득점하면서 스코어가 6-4로 좁혀졌다. 계속된 1사 3루에서는 오스틴 딘과 송찬의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1사 만루에서는 박동원까지 볼넷으로 1루에 내보내 밀어내기로 한 점을 더 헌납했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6-5까지 좁혀졌다.



강민호는 김재윤의 제구가 흔들리자 더그아웃에 서있던 위치를 두 번 바꿨다. 자신은 이미 교체돼 마운드 위로 올라가 김재윤을 다독일 수도, 홈 플레이트 뒤에서 승부를 끌고갈 수도 없는 답답한 상황에서 무엇이라도 긍정적인 기운을 선수들에게 주고 싶었다.

강민호의 간절한 바람이 김재윤에게 닿은 것인지 김재윤은 1사 만루 역전 위기에서 천성호를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솎아 내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은 1점 차 신승과 함께 2026시즌 전반기를 1위로 마감, 오는 15일까지 기분 좋게 올스타 휴식기에 돌입했다.

강민호는 "지난 9일 LG전 종료 후 "9회초에 더그아웃에 있으면서 내가 서 있는 위치를 두 번 바꿨다. '내가 여기 서 있어서 김재윤이 자꾸 볼넷이 나오나' 이런 생각도 들었다"며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게임을 지켜봤는데 웃으면서 마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강민호는 2026시즌 전반기 60경기에 출전, 타율 0.256(172타수 44안타) 6홈런 35타점 OPS 0.767로 준수한 활약을 해줬다. 득점권 타율 0.339를 기록하면서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타격 부진과 경미한 부상으로 두 차례 1군 엔트리에서 빠지긴 했지만, 삼성의 선두 질주에 큰 힘을 보탰다.



강민호는 2004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뒤 2018시즌부터 삼성 유니폼을 입고 있는 가운데 페넌트레이스 전반기 1위 마감은 이번이 처음이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향한 힘찬 도전을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KBO리그 역대 최고 포수로 꼽히면서도 우승 반지가 없었던 아쉬움을 올해는 푸는 게 목표다.

강민호는 "전반기 1위는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이대로 시즌이 끝나는 거라면 너무 좋겠지만, 아직 후반기가 남아 있다. 전반기는 오늘로 끝났기 때문에 잊겠다"고 강조했다. 

또 "갈 길이 멀기 때문에 크게 (전반기 1위에) 신경 쓰지 않고 올스타 휴식기 기간 동안 잘 쉬고, 후반기 준비를 잘 해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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