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양정웅 기자) 벌써 3번째 올스타 출전이다. 김주원(NC 다이노스)이 한 단계 성장한 시즌을 보내면서 최고 유격수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김주원은 올해 전반기 81게임에서 타율 0.306, 13홈런 40타점 55득점, 20도루, OPS 0.859로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항상 '슬로스타터' 이미지가 있던 그가 전반기를 3할 타율로 마친 건 처음이다.
덕분에 그는 팬 투표의 열세를 선수단 투표에서 뒤집으며 나눔 올스타 유격수 부문 베스트 12에 선정됐다. 팬 투표에서는 113만 6910표를 받아 2위로 마쳤으나, 선수단 투표에서 233표를 쓸어담으며 오지환(LG 트윈스)과 총점 1.06점 차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지난 2023년 처음으로 올스타에 선정된 김주원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별들의 잔치' 초대권을 받게 됐다.
팀 내 홈런 2위인 김주원은 팬 투표를 통해 생애 첫 홈런더비에 출전했다. 다만 5아웃과 피버타임(추가 1분)을 합쳐 2홈런에 그쳤다. 당시 그는 "(홈런) 2개로 꼴등을 면하기에는 창피한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다음날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김주원은 "(문)현빈이한테 져서 잠이 안 오더라"고 고백했다. 홈런더비에서 문현빈은 5아웃 기회에서는 김주원과 같은 1개를 쳤지만, 피버타임에서 3개를 몰아치며 4홈런을 기록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타격을 마친 후 김주원에게 다가와 야유의 손짓을 하는 등 '조롱잔치'를 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김주원은 "내가 생각해도 너무 못 쳤다"고 얘기했다. 막판에야 감을 잡았다는 그는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러지 않겠나. 하고 나서 다 후회한다"며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고, 재밌었다"고 말했다.
2023년에는 스위치히터를 상징하는 특수제작 양귀 헬멧, 2025년에는 별명인 '감자'를 이용한 농부 코스프레를 하고 나왔다. 올해는 어떤 모습으로 올스타전에 나왔을까.
김주원은 2회 첫 타석에서 우주복을 입고 등장했다. 쑥스러운 듯한 표정을 짓고 나온 게 오히려 팬들에게 더 어필됐다. 그는 "팬분들이 나를 '김우주(김우리주원이)'라고 애칭으로 불러주신다. 그거에 보답하기 위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첫 올스타전 때는 긴장한 티가 역력했던 김주원. 그래도 두 번이 지나가 세 번째가 되자 낯빛도 많이 풀렸다. 그는 "처음보다 이 시간을 더 즐길 수 있는 것 같고, 매번 올 때마다 더 재밌다"고 얘기했다.
전반기를 돌아본 김주원은 "경험이 계속 쌓이다 보니까 그 부분이 달라졌다. 잘 안 나오더라도 너무 흔들리지 않고 계속 내가 준비하고자 했던 것들을 똑같이 하다 보니까 잘 따라온 것 같다"고 자평했다.
지난해 144경기 전 게임에 출전한 김주원은 올해 전반기에도 1경기만 빠지고 다 나왔다. 물론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그는 "대전(7월 7~9일)에서는 더위를 먹어서 힘들더라. 원래 더위를 많이 타는데 첫날 너무 덥더라. 그래서 체력이 확 떨어졌다"고 고백했다.
전반기에 벌써 13홈런-20도루를 기록 중인 김주원은 호타준족의 상징인 20-20 클럽도 노려볼 수 있다. 그는 "막연하게 생각해왔던 건데, 막상 다가오니까 실감이 안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야구가 쉬운 스포츠가 아니기에 너무 그런 거 생각하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면 잘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후반기 김주원은 현재 7위인 팀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그는 "충분히 올라갈 수 있는 전력이라고 생각하고, 해야 할 걸 차근차근 잘 하다 보면 가을야구에 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말도 안 되는 확률을 뚫었기에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김주원은 지난 2023년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올해 아이치·나고야 대회에도 뽑혔다. 당시에는 군 미필 신분이었고, 지금은 병역특례를 받은 후 출전한다는 차이가 있다.
항저우 대회에서 이미 상무 복무를 마치고 참가했던 팀 선배 김형준은 김주원에게 "군필이 가는 게 더 떨린다. 내가 실수해서 미필 친구들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주원은 "나도 혜택을 받았으니까 다른 친구들과 금메달 딸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다시 시간을 홈런더비로 돌려보면, 미필인 문현빈이 군필인 김주원을 놀리는 모양새가 됐다. '그랬으면 안 됐던 거 아닌가'라며 농담을 던지자, 김주원은 웃으면서 "현빈이는 애여서 받아줘야 한다"고 받아쳤다.
사진=잠실, 김한준·박지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