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7-10 12:47
연예

'애국자'라더니 '양공주'로 차별, 기지촌 여성들의 비극...김풍 "보는데 화가 난다" (꼬꼬무)

기사입력 2026.07.10 10:55 / 기사수정 2026.07.10 10:55

정연주 기자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엑스포츠뉴스 정연주 기자) '꼬꼬무'가 국가에 보호받지 못한 기지촌 여성들의 비극을 재조명하며 사회적 관심을 환기했다.

지난 9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쪽방촌의 이방인'편으로, 리스너로 김풍, 김태훈, 김성은이 출연해 동두천 기지촌에서 발생한 살해 사건을 조명했다. 

사건은 1992년 동두천의 한 쪽방에서 26세 여성 윤금이 씨가 참혹하게 살해된 채 발견된 것으로 시작됐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그녀는 알몸 상태에 얼굴은 심하게 훼손돼 있었으며, 시신에는 이물질이 삽입된 채 입에는 성냥이 물려 있었다. 

심지어 방 안에는 세탁용 세제가 뿌려진 기괴한 상태였고, 단순한 살인을 넘어선 잔혹한 범죄에 스튜디오는 경악했다. 
 
가해자로 검거된 인물은 미 육군 소속 19세 병사 케네스 마클이었다. 그러나 체포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SOFA에 따라 신병이 미군 측으로 인계되면서 한국은 제대로 된 수사권조차 행사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리스너 김태훈은 "우리나라 자국민을 보호할 수 없는 상황이 자존심 상하고 치욕스럽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김풍 역시 "우리가 스스로 권리를 내려놓은 것 아니냐"라며 함께 분노했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이 사건은 동두천 시민들의 분노로 이어지며 동두천 시민들의 집단 행동을 이끌어냈다.

동두천 식당들은 미군 출입을 금지했고, 택시기사들도 승차 거부에 나섰다. 이례적으로 수천 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으며, 이는 생계를 포기할 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한 행동이었다. 

결국 분노는 동두천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됐다. 국민의 분노 속에 사건은 한국 법정으로 넘어갔지만, 마클은 범행을 부인했다. 

심지어 피해자가 맞을 행동은 했다는 취지의 발언까지 한 것으로 전해지며 김풍은 "악마다"라고 경악했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1심은 마클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지만, 2심은 징역 15년으로 감형했고 대법원은 이를 확정했다.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이 이어진 가운데, 김태훈은 "분노와 처참함을 넘어 어이가 없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후에도 논란은 이어졌다. 마클은 교도소에서 난동을 부렸지만 미군 신분이라는 이유로 더 나은 수용 환경에서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미군 교도소에는 게임기까지 비치돼 있었다고 전해져 공분을 샀다.

마클은 복역 중 가석방 상태에서 미국으로 출국했고, 이후에도 범행을 인정하거나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후에도 다른 여성 피살 사건이 발생했지만, 용의자인 미군들이 해외로 도피하며 사건은 영구 미제로 남았다. 

윤금이 씨와 이 사건의 피해자는 모두 기지촌 여성으로, 당시 '양공주'라 불리며 차별 받던 존재였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비극의 배경에는 기지촌의 구조적인 문제가 자리하고 있었다. 1960~1970년대 박정희 정권은 기지촌 내 성매매를 사실상 묵인한 채, 미군 상대 성매매를 통한 외화 획득 구조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취업을 미끼로 어린 소녀들의 인신매매가 이뤄졌지만 방치됐으며, 정부는 '기지촌 정화대책'이라는 명분 하에 이들을 '애국자'로 칭하면서도 강제 검진과 수용소 감금 등으로 통제했다.

이에 김풍은 "보는데 화가 난다"고 입을 다물지 못했고, 전 미군 위안부 최 씨(가명)는 "국가로부터 보호받지 못했다. 나중에 ‘우리가 나라에서 버려졌었구나’ 느꼈다"라며 과거의 아픔을 공개했다. 

위안부 최 씨의 말을 들은 김성은은 "보호받지 못했다는 말이 너무 슬프다"라며 울컥했다. 

2022년, 기지촌 여성들은 국가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승소했지만, 사회가 자신들을 한 사람의 인간으로 바라봐 주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해 깊은 여운을 남겼다.

한편 '꼬꼬무'는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20분에 방송된다. 

정연주 기자 jyj4209@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