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16강에서 믿기 어려운 역전패를 당한 이집트가 경기 직후 강하게 반발했다.
호삼 하산 이집트 대표팀 감독은 패배 원인을 단순한 경기력 차이가 아닌 '판정 문제와 외부 요인'으로 돌리며 "아마도 그들은 리오넬 메시가 계속 대회에 남아 있기를 원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집트는 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2-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3으로 역전패했다.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의 1골 1도움 활약을 앞세워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경기 후 이집트는 판정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후반 13분 비디오판독(VAR) 끝에 자신들의 득점이 취소됐고, 후반 추가시간 아르헨티나 엔소 페르난데스의 역전골 직전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의 파울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하산 감독은 "우리는 세계 챔피언보다 더 나은 팀이었다. 모든 면에서 더 좋은 경기를 했다"며 "하지만 결과는 경기장 안의 요인뿐 아니라 경기장 밖 외부 요인에도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하산 감독은 FIFA가 메시의 대회 잔류를 원했을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단순한 오심을 넘어 대회 운영의 공정성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FIFA가) 아마 세계 챔피언을 계속 대회에 남겨두고 싶었던 것 같다. 어쩌면 메시가 계속 우승 경쟁을 이어가길 원했을 수도 있다"며 "축구에는 기술적인 부분을 넘어서는 외부 요인이 존재한다. 아르헨티나는 모든 차원에서 지원을 받은 것처럼 보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는 존중도, 페어플레이도 보지 못했다"며 "살라가 당한 것으로 보이는 페널티 상황은 VAR조차 확인하지 않았고, 우리의 두 번째 골도 이유를 알 수 없게 취소됐다. 맥 알리스터가 유니폼을 잡아당기는 장면도 모두가 봤는데 VAR의 개입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경기 종료 후 프랑수아 르텍시에 주심과 언쟁을 벌인 하산 감독은 "심판에게 '이건 불공정하다'고 말했다"며 "심판진이 무언가 감추려는 게 있는 것 같다고도 했다. 나는 이번 결과와 경기 진행 방식에 전혀 납득하지 못한다. 좋은 말로 '운이 없었다'고 하고 싶지만 우리는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선수들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공격수 모스타파 지코는 "경기는 우리 손안에 있었지만 마지막 순간 빠져나갔다. 2-0이 된 뒤 모든 것이 우리에게 불리하게 돌아갔다"며 "두 번째 골이 왜 취소됐는지 아직도 이해할 수 없다. 만약 아르헨티나가 자신들의 힘만으로 이겼다면 받아들이기 훨씬 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심판은 한 나라 전체의 노력을 허비하고 있다"며 "우승컵을 아르헨티나에 안겨주려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백업 골키퍼 모하메드 알라 역시 "판정은 모두가 봤듯 명백했다"며 "우리가 항의한 것은 오직 심판의 판정뿐이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주장 모하메드 살라는 경기 후 라커룸에서 선수들을 모아 "모든 것은 끝났다. 이번 경험을 발판 삼아 앞으로 더 좋은 미래를 만들자"고 동료들을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록 이집트의 2026 북중미 월드컵 도전은 막을 내렸지만, 경기 후 감독과 선수들이 한목소리로 판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면서 이번 아르헨티나전은 당분간 뜨거운 논란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