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7-08 12:40
스포츠

히딩크도 네덜란드 말아먹었는데…성공 뒤 2번째 부임, 웃는 경우 많지 않다→벤투 지원설 걱정도 크다

기사입력 2026.07.08 03:59 / 기사수정 2026.07.08 03:59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2기'가 성공한 사례는 많지 않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의 사상 두 번째 월드컵 원정 16강을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 감독이 친분이 있는 협회 인사를 통해 최근 공석이 된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관심을 표명했다.

홍명보호의 북중미 월드컵 참사를 지켜본 팬들은 4년간 쌓아올린 시스템을 바탕으로 월드컵 무대에서 성과를 냈던 벤투 감독의 복귀 가능성이 제기되자 환호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시안컵까지 반년도 남지 않았고, 당장 두 달 뒤 A매치 브레이크가 시작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외국인 지도자들 중 한국 대표팀 사정에 익숙한 벤투 감독보다 나은 선택지는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벤투호 시절 주축 선수들이 여전히 대표팀에 남아 있기 때문에 벤투 감독은 당장 급한 불을 끌 수 있는 것은 물론 아시안컵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를 기대할 만한 차기 대표팀 감독 후보로 비춰지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첫 번째 임기에서 성공을 거둔 지도자가 두 번째 임기에서도 성공한 사례가 많지 않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당장 2002년 한국의 4강 신화를 썼고,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는 네덜란드를 4위에 올려놓은 거스 히딩크 감독조차 16년 만에 자국 대표팀에 복귀한 2기 시절에는 처참하게 무너졌다.

당시 네덜란드는 히딩크 감독과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에 참가할 계획이었는데, 대회 예선 기간 부진이 반복되자 결국 선임 1년 4개월여 만에 히딩크 감독을 경질했다. 네덜란드는 유로 2016 본선 참가국이 24개국으로 늘어났음에도 탈락했다. 네덜란드의 당시 실패는 지금까지도 히딩크 감독 탓으로 여겨진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지휘해 아르헨티나를 격파하는 이변을 일으켰으나, 북중미 월드컵을 두 달 앞두고 경질된 에르베 르나르 감독 역시 두 번째 임기에서 실패를 겪은 대표적인 사례다. 

벤투 감독도 같은 역사를 반복할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가장 큰 이유는 사단 단위로 움직이며 철저한 분업화를 통해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했던 벤투 사단은 사실상 해체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의 오른팔이었던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는 현재 한국 프로축구리그인 K리그의 제주SK의 지휘봉을 잡고 있으며, 벤투 사단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펠리페 코엘류 코치 역시 루마니아 리그의 크라이오바에 부임해 리그와 컵 대회 우승을 이끌면서 루마니아 내에서 신흥 명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페드로 페레이라 피지컬 코치와 비트로 실베스트레 골키퍼 코치 등은 여전히 벤투 감독과 함께하고 있으나, 벤투 사단의 실질적인 '브레인'이었던 코스타 수석코치와 코엘류 코치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새로운 인물이 합류하더라도 과거의 연속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아울러 지난 10년간 벤투 감독이 성공한 곳이 한국 뿐이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가장 최근에 몸 담았던 중동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표팀에서도 월드컵 예선 도중 경질당하면서 실패하고 말았다.

벤투 감독이 4년 4개월 동안 보여준 시스템 축구와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에 대한 기억은 벤투 감독을 재선임할 명분이 아니라 '벤버지'와의 좋은 추억으로 남겨두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