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BTS보다 축구가 우선이었나.
칠레 정부가 경기장 잔디 손상 우려를 이유로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BTS(방탄소년단)의 공연을 승인하지 않기로 하자 수백명의 칠레 BTS 팬들이 집결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국립경기장 사용 승인 결정기관인 국립스포츠연구소(IND)는 오는 10월14일과 16일, 17일 예정된 BTS 콘서트 3회 공연을 승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당초 BTS 콘서트는 칠레 수도 산티아고의 산티아고 국립경기장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는데, 칠레 정부는 공연을 위해 설치되는 360도 중앙 무대 구조가 약 600톤 규모의 하중을 잔디에 가할 수 있어 잔디가 회복할 기간 동안 시설 운영에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해 기술적 기준에 따라 콘서트 개최를 승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공연 티켓이 이미 매진됐다는 점이다.
칠레 현지 공연기획사인 DG메디오스는 공식 승인 없이 티켓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칠레 정부가 이 점을 지적했지만, DG메디오스는 아직 장소 변경이나 일정 조정 계획, 판매 완료된 티켓 처리 방침 등에 관한 발표를 하지 않아서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이미 공연 티켓을 구매한 팬들은 강하게 반발 중이다.
BTS 팬덤인 아미(ARMY)들 수백명이 산티아고 도심에 모여 칠레 정부의 국립경기장 사용 불허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BTS를 상징하는 보라색 의상을 착용한 팬들은 "BTS를 국립경기장으로"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BTS의 노래를 부르며 대통령궁인 모네다 궁전 인근까지 행진하는 등 평화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가 산티아고에 그치지 않고 비냐델마르와 푸에르토몬트로 번지면서 논란이 커지자 칠레 정부는 국립경기장 공연 개최를 허용하되 DG메디오스 측에서 무대 하중 구조 및 잔디 보호 시스템, 행사 운영 계획 등 4가지 세부 기술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칠레 정부는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공연기획사가 사전 승인 없이 티켓을 판매할 경우 벌금을 부과하는 법 개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3일간 20만명이 들어설 대체 장소가 마땅하지 않아 걱정이 크다.
칠레 정부는 국립경기장 인근 공간을 포함해 동일 권역 내 대체 장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대규모 관중들을 수용할 수 있는 대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안으로 떠오른 비냐델마르, 콘셉시온 등 지방 도시 경기장과 일부 민간 경기장도 좌석과 무대 설치에 필요한 공간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