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사상 두 번째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을 이끈 파울루 벤투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공석이 된 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을 표명했다는 소식에 축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불과 12일 전 멕시코에서 벌어졌던 남아프리카공화국전 패배와 그로 인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참사조차 벤투 감독의 부임 가능성을 다루는 이야기에 잊히는 분위기다.
7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벤투 감독은 최근 친분이 있는 축구협회 인사를 통해 축구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을 표명했다.
대한축구협회 측은 아직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에 접수된 서류는 없다면서도 벤투 감독이 축구협회 직원을 통해 관심을 전달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자리는 북중미 월드컵이 끝난 뒤 홍명보 전 감독이 사임하면서 공석이 된 상태다.
내년 1월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열리고, 아시안컵을 준비하기 위해 당장 두 달 뒤 예정된 9월 A매치 브레이크와 오는 11월 A매치 브레이크를 허투루 보낼 수 없다는 점에서 하루빨리 새로운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 3일 회의를 열어 향후 대표팀 감독 선임 및 운영 방안과 관련한 초기 단계를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파 출신 지도자가 실패를 겪으면서 또다시 외국인 지도자를 선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끈 벤투 감독이 축구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을 표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축구계도 들썩이는 중이다.
벤투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 당시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 등 까다로운 상대들과 같은 조에 묶였음에도 불구하고 1승1무1패의 성적을 거두며 조 2위로 한국을 16강에 진출시켰다.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6년 만에 이뤄낸 원정 16강 쾌거였다.
무엇보다 벤투 감독은 2018년 9월부터 4년 4개월여 동안 축구대표팀을 지도하면서 이른바 '빌드업 축구'로 대표되는 시스템 축구를 대표팀에 입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당장 옆나라 일본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선수 개인의 능력에 의존하기보다 확실한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다는 것도 벤투 감독의 복귀 가능성에 팬들이 기대하는 이유 중 하나다.
다만 우려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다른 외국인 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사단 단위로 움직였던 벤투 사단은 4년 전과 달리 일부 코칭 스태프들이 사단을 떠나면서 해체됐다.
완전히 공중분해된 것은 아니지만, 벤투 감독이 퇴장당했을 당시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지휘했던 벤투 감독의 오른팔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는 현재 국내 프로축구 리그인 K리그의 제주SK에서 감독 생활을 하고 있으며, 왼팔로 불렸던 펠리페 코엘류 코치 역시 루마니아의 크라이오바에 부임한 뒤 리그와 컵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현장에서 인정받는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페드로 페레이라 피지컬 코치, 비트로 실베스트레 골키퍼 코치 등은 사단에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벤투 사단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두 명이 떠난 상태에서 새로운 인물을 구하더라도 이전의 연속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들이 벤투 감독의 복귀를 기대하는 이유는 단지 한국 축구가 4년 전 월드컵에서 16강에 올랐기 때문만이 아니라 시스템의 부재 속에서 색채를 잃고 흔들리다 48개팀 체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홍명보호에 대한 실망이 컸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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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