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7-07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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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산소호흡기 쓰고 들것 실려가…'출전시간 0분→세리머니 도중 부상' 헨더슨, 월드컵 OUT+손목 수술

기사입력 2026.07.07 00:49 / 기사수정 2026.07.07 00:49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이보다 허무한 결말이 있을까.

잉글랜드가 공동개최국 멕시코를 상대로 10명이 싸우는 악조건 속에서도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8강 진출에 성공한 가운데, 대표팀의 전 주장 조던 헨더슨이 경기 종료 후 환호하던 과정에서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설상가상으로 결국 손목 수술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번 대회를 더 이상 뛰지 못하게 됐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6일(한국시간) "헨더슨은 멕시코와의 16강전 이후 입은 황당한 손목 부상으로 수술이 필요하며, 월드컵에서 더 이상 출전하지 못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헨더슨은 멕시코 시티의 아스테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16강전이 끝난 뒤 동료들과 함께 경기장을 돌며 승리를 축하하던 중 광고판을 넘어 팬들에게 다가가려 했다.

하지만 광고판을 넘는 과정에서 발이 미끄러졌고, 균형을 잃은 채 손목부터 강하게 짚으며 넘어졌다. 단순한 낙상처럼 보였지만 착지 충격이 컸고, 곧바로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졌다.

헨더슨은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도 않았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본 뒤 누구보다 기쁜 마음으로 동료들과 승리를 함께 축하하려다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한 것이다.

현장은 예상보다 심각했다. 잉글랜드 선수들은 헨더슨 주변을 둘러싸며 상태를 살폈고, 의료진은 곧바로 응급 처치에 나섰다.

헨더슨은 스스로 일어나지 못했고, 결국 들것에 실린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 과정에서 산소호흡기까지 착용한 모습이 공개되면서 현장을 지켜보던 선수들과 팬들의 우려는 더욱 커졌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헨더슨은 멕시코시티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대표팀 선수단과 함께 훈련 캠프가 있는 미국 캔자스시티로 이동하지 못했다. 대신 잉글랜드 의료진 한 명이 현지에 남아 그의 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이번 부상은 헨더슨 개인에게 더욱 안타까운 악재다.

36세의 베테랑인 그에게 이번 월드컵은 사실상 마지막 무대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 파나마전 교체 출전으로 A매치 90번째 경기를 기록했지만, 그 경기가 이번 월드컵에서 유일한 출전이었다.

멕시코전에서도 벤치를 지켰지만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고, 결국 경기장이 아닌 세리머니 도중 월드컵를 마감하는 불운을 겪게 됐다.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감독도 경기 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투헬 감독은 "조던이 손목을 다쳐 슬프다"며 "상당히 심각한 부상이다. 그는 병원에 있다. 오늘 밤 분위기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일이다. 앞으로 어떤 절차가 진행될지는 아직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대표팀 현재 주장 해리 케인 역시 경기 직후 "조던이 넘어졌고 팔 쪽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괜찮기를 바란다"고 비교적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반면 두 골을 터뜨리며 승리의 주역이 된 주드 벨링엄은 보다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았음에도 헨더슨의 이탈은 대표팀에는 적지 않은 손실이다.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을 갖춘 그는 경기장 안팎에서 젊은 선수들을 이끄는 베테랑 리더 역할을 맡아왔다. 특히 국가대표 90경기를 소화한 경험과 큰 대회에서의 리더십은 잉글랜드 선수단이 높게 평가해 온 부분이다.

더욱이 잉글랜드는 이미 또 다른 베테랑수비수 리스 제임스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여기에 멕시코전에서는 자렐 콴사가 퇴장을 당해 다음 경기 출전이 불가능해졌고, 헨더슨까지 수술로 대회를 마감하면서 토마스 투헬 감독은 8강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전력 공백을 안게 됐다.



그럼에도 잉글랜드는 역사적인 승리를 만들어냈다.

잉글랜드는 이날 홈 경기 이점을 업은 멕시코를 3-2로 제압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주드 벨링엄이 전반 36분과 38분 연속골을 터뜨리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지만, 멕시코는 전반 42분 훌리안 키뇨네스의 만회골로 추격을 시작했다.

여기에 더해 후반 9분 콴사가 퇴장을 당해 잉글랜드는 10명으로 싸워야 했다. 수적 열세 속에서도 잉글랜드는 후반 15분 케인의 페널티킥 골로 다시 두 골 차를 만들었다.

멕시코 역시 후반 24분 라울 히메네스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다시 한 골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잉글랜드는 몸을 던지는 육탄 방어와 조던 픽퍼드의 선방을 앞세워 마지막까지 버텨내며 3-2 승리를 완성했다.

이번 승리는 여러 의미를 갖는다. 잉글랜드는 대회 3회 연속 월드컵 8강 진출에 성공했고, 1966년 자국에서 들어 올린 유일한 월드컵 우승 이후 60년 만의 정상 탈환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8강전 상대는 엘링 홀란이 주포로 활약 중인 노르웨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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