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이강인의 스승으로 잘 알려진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축구대표팀 감독이 잉글랜드에 패한 뒤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아기레 감독은 6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아스테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16강전에서 멕시코가 명승부 끝에 2-3으로 패해 탈락한 뒤, 감독직 사임을 발표했다.
아기레 감독이 이끄는 멕시코는 수적 우위에도 잉글랜드를 제압하지 못하고 40년 만의 8강행에 실패했다.
멕시코는 이전에 자국에서 열렸던 1986 멕시코 대회 8강 이후 줄곧 이어진 16강의 저주를 자국에서 깨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 2022 카타르 대회에선 조별리그 탈락으로 체면을 구겼지만, 이번 대회 48개국 체제 16강을 차지해 다시 기대감을 모았다.
하지만 잉글랜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멕시코는 잉글랜드 에이스 주드 벨링엄에게 전반 36분과 38분 연속 골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전반 종료 전인 전반 42분 훌리안 퀴뇨네스의 동점 골이 나오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후반 시작 후에는 잉글랜드 수비수 자렐 콴사가 퇴장을 당하면서 멕시코가 수적 우위를 얻었다. 그러나 오히려 10명이 덤빈 잉글랜드에 세 번째 골을 내줬다. 후반 15분 앤서니 고든이 얻은 페널티킥을 해리 케인이 성공시켜 1-3으로 뒤지기 시작했다.
멕시코는 후반 24분 케인이 거꾸로 페널티킥을 범해 추격 찬스를 잡았다. 라울 히메네스가 이를 성공시켜 추격 골을 넣고 쫓아갔지만, 후반 막판 잉글랜드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하고 패했다.
아기레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해 말하며 작별을 고했다.
아기레는 "경기를 보러 오시든 오지 않으시든, 나라 전역에 팬 페스티벌에 참여했던 멕시코 국민 모두에게 감사할 기회를 받았다. 이 5경기들은 잊을 수 없었다"라며 "나는 국가대표팀, 아스테카 스타디움과 작별한다. 여기에서 마지막 경기"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나는 정말 많은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자부심과 감정을 갖고 떠난다. 여기에서 나는 내 축구 인생의 많은 삶을 살았다.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아기레는 지난 2001년 처음으로 멕시코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2002 한일 월드컵에 나서 16강에 진출했다. 당시에는 미국에 0-2로 패해 탈락했다.
이어 2009년 다시 멕시코 대표팀을 맡아 2010 남아공 대회에 출전했고 역시 16강에 올랐다. 조별리그에서 프랑스를 따돌렸다. 16강에서 리오넬 메시가 있는 아르헨티나에 1-3으로 패했다.
이후 여러 프로팀을 거쳤는데 지난 2022년 3월 마요르카(스페인)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이강인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지난 2024년 멕시코 감독으로 부임해 세 번째 임기를 가졌지만, 16강을 넘지 못한 아기레는 이번에는 마지막이라고 선언하면서 물러나며 후임자로 멕시코 레전드이자 수석코치 라파 마르케스에 지휘봉을 건내준다.
아기레 감독은 지난달 19일 한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선 베테랑의 영향력을 유감 없이 뽐내며 1-0으로 이겼다. 특히 애제자 이강인이 전반 4분 경고를 받아 이후 힘 쓰지 못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아기레는 "나는 이 프로젝트를 이어가 좋은 4년의 시기를 앞둔 마르케스에 큰 포옹을 했다. 탄탄한 토대다"라며 "단 한 명의 선수도 누구보다 앞설 수 없다. 그 가족은 아주 밀접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마르케스와 멕시코의 심장으로 뛰는 것을 이해하고 있는 많은 선수의 성장에 아주 만족한다. 꿈은 여기서 끝나지만, 인생은 계속된다"라며 "마르케스는 강하고 강력한 토대가 있다. 우리는 세계 10위 팀이다. 우리는 강력한 국가들에 근접하고 있지만 그런 수준의 팀을 상대로 실수를 할 수 없고 우리는 세 차례나 실수했다"라고 돌아봤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