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7-06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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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도 세금 내는 건 아깝다? 1위 LG도 '최소 금액'이 좋다…"울화통이 나도 참는 거죠"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6.07.06 00:38 / 기사수정 2026.07.06 02:20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아무리 1위를 질주하고 있는 팀이라도 '세금'은 아깝게 느껴진다. 2년 연속 통합우승을 노리고 있는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지난 4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5-3 승리를 거뒀다. 선발투수 장현식의 5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기를 잡은 뒤 게임 후반 한화의 추격을 필승조가 효과적으로 잠재웠다.

LG 벤치는 다만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9회초 1사 1루에서 외국인 투수 약셀 리오스가 한화 최인호에 유격수 땅볼을 유도, 병살타로 승부에 마침표가 찍히는 듯했지만, 뜻밖의 실수가 나왔다. 1루수 이영빈이 2루수 신민재의 송구를 받지 못하는 포구 에러를 범하면서 2사 1루 상황이 이어졌다.

리오스가 후속타자 요나단 페라자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 LG와 이영빈 모두 웃으며 하루를 마칠 수 있었지만 염경엽 감독은 승리 직후 마냥 기뻐하지 않았다. 이영빈의 실책으로 자칫 게임 흐름이 바뀔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염경엽 감독은 5일 잠실 한화전 우천취소에 앞서 "전날 9회초 수비 때 이영빈의 에러는 사실 나와서는 안 될 실수였다"며 "어차피 (유망주를 키우기 위해) 세금을 내야 하니까 울화통이 나도 참는 거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흔히 프로야구에서 유망주를 주전급으로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세금 발생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이 세금은 유망주가 경기 중 수비 상황에서 에러나 본 헤드 플레이 등 승패에 영향을 끼치는 실수를 의미한다. 

매 경기 승리가 절실한 사령탑 입장에서는 이 세금 납부를 최소화하고 싶은 게 당연하다. LG는 올해 기존 주전 야수들이 타격 슬럼프에 빠지면서 이영빈을 비롯해 송찬의, 문정빈 등 백업 유망주들에게 많은 출전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세 선수 모두 아직 수비에서는 확실하게 안정감을 갖추지 못한 게 사실이다. 

염경엽 감독은 "송찬의는 수비 실력이 계속 늘어가고 있지만, 외야 수비 시 타구를 계속 보고 쫓아가는 스타일이다. 박해민처럼 딱 맞는 순간 (낙구 지점으로) 뛰어가는 게 아니다. 이 부분이 (타구를 잡을 때) 두 발짝 이상 차이가 난다"며 "결국 경험을 쌓아야 하고, (선수 성장을 위해) 세금을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 세금들이 게임 승패에 영향을 주면, 팀이 지는 것도 문제가 되지만 결국 실책을 범한 선수의 타격에도 지장을 준다. 한 번씩 경기에서 빼줘야 한다"며 "수비 실수로 인해 어린 선수들이 데미지를 받아서 타격 페이스를 잃을 수도 있다. 그래서 엄청 조심해야 하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염경엽 감독은 다만 LG가 2026시즌 개막 후 줄곧 선두권을 유지한 덕분에 세금을 낼 여유가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당장 1승에 급급한 중하위권 팀들은 유망주를 키울 세금을 내기도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우리가 승수를 벌어 놓은 게 없다면 (3루수로 선발출전해야 하는) 문정빈을 위한 세금을 낼 수 없다. 그래서 육성을 하려면 팀이 상위권에 있어야 하고, 선수를 키우기 위한 공간을 만들어 줄 수 있다"며 "기존 주전들과 백업들 모두 관리를 해줘야 하고, 게임도 이겨야 한다. 이래서 (육성이) 힘든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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