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아마추어 시절에도 한 번도 달지 못했던 태극마크를 마침내 가슴에 붙이게 됐다.
김정은(부산 BNK 썸)이 팀 내 수많은 대표팀 선수들과 만나게 됐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지난 5월 19일, 오는 9월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아 아시안게임의 3X3 농구 남녀 국가대표팀 각 4인 엔트리를 발표했다.
여자 대표팀에서는 허유정(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송윤하(청주 KB스타즈), 최예슬(용인 삼성생명 에스버드)과 함께 김정은의 이름이 올랐다.
청소년대표팀 경험이 있는 나머지 세 선수들과 달리 김정은은 이번에 생애 첫 국가대표 선발이다. 그렇지만 프로에서의 모습만 두고 보면 이들에 전혀 밀리지 않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대구 효성여고 출신의 김정은은 2023-2024 WKBL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BNK의 지명을 받았다. 첫 시즌부터 30경기 전 게임에 출전하며 팀 내외를 가리지 않고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다음 시즌에는 부상으로 인해 후반기 대부분을 결장했고, 플레이오프에야 복귀할 수 있었다.
절치부심한 김정은은 지난 시즌 다시 한번 전 경기에 출전, 평균 15분 48초를 소화하며 3.6득점 2.2리바운드 0.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아직 보완할 점은 많지만, 중요한 순간 터지는 코너 3점슛으로 팀을 위기에서 수 차례 구해냈다. 박정은 감독도 김정은에게 "슛 찬스에서 주저하면 빼버리겠다"고 경고하며 투쟁심을 키웠다.
WKBL 최다 득점 기록자인 김정은(전 부천 하나은행)의 은퇴로 이제 동명이인인 BNK 김정은은 리그 유일의 '김정은'이 됐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김정은은 "감사하게도 좋은 기회를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청소년대표에도 뽑힌 적이 없다"고 한 그는 "해외에 나가는 경험이 부족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기회에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BNK에는 이번 아시안게임에 나가는 선수들이 많다. 최이샘과 안혜지, 이소희가 한국 대표팀 소속으로 나가고, 새 아시아쿼터 바네사 데 헤수스도 필리핀 대표팀으로 출전할 예정이다.
"팀에서 진천선수촌에 들어가는 언니들이 많다"고 말한 김정은은 "(이)소희 언니한테도 물어봤는데, 선수촌은 밥이 맛있다고 해서 그걸 기대하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정은은 "학창시절에 다른 선수들을 보면, (송)윤하나 이런 애들이 되게 잘했지 않나. 그래서 '나도 저런 애들과 같이 팀이 되어서 뛰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기회에 그런 친구들과 뛸 수 있어서 재밌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플레이오프 탈락 후 지난달 1일부터 훈련에 돌입한 BNK는 최근 두 차례 셔틀런을 측정했다. 여기서 김정은은 두 번 모두 팀 내 최상위권 기록을 보여줬다. 그래도 그는 "이전 기록을 깨려고 열심히 뛰고 있다"고 덤덤히 말했다.
결국 기록보다는 본인의 실제 체력이 올라오는 게 우선이다. 김정은은 "초반보다는 스킬 훈련을 하면서 코트 체력도 올라오고 있고, 셔틀런도 많이 하고, 언덕도 뛰고 그랬다"며 "그런 것을 통해 체력이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체력은 계속 올리고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게 기본이 돼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는 결국 경험에서 나온 생각이다. 김정은은 지난 시즌을 되돌아보며 "후반에 가서는 초반처럼 체력을 유지하고 몸 관리하는 게 아직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계속 생각하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체력 외에도 김정은은 자신만의 무기를 장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지금 뭐 하나 내 무기라고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고백하며 "뭐든지 다양하게 기본적으로 올라와야 한다는 마음으로 모든 걸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WKBL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