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7-05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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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휠체어를 타더라도 팀을 위해" 베테랑 김오규가 전하는 진심…"승격 위해 힘 닿는 데까지 뛰겠다" [인터뷰]

기사입력 2026.07.05 00:40 / 기사수정 2026.07.05 00:40



(엑스포츠뉴스 가평, 김환 기자) "정말 저는 그런 마음으로 하고 있어요. '나중에 휠체어를 타고 다니더라도, 내가 몸을 갈아서라도 팀을 위해서는 되는 데까지 하고 싶다'는 마음."

프로 생활 16년 차, 커리어 황혼기에 서울 이랜드 FC의 주장 완장을 차고 승격에 도전하고 있는 베테랑 수비수 김오규의 진심이었다.

1일 서울 이랜드의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김오규의 눈빛은 신인 선수와 다르지 않았다. 김오규는 자신의 몸이 망가지는 한이 있더라도 올해 서울 이랜드의 승격을 위해 모든 걸 쏟아붓겠다는 각오로 후반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김오규는 "휴식기에 일주일 정도 휴가를 받았는데, 축구에 대한 생각을 아예 하지 않았다. 가족들과 여행을 가서 머리를 식혔다. 일을 생각하는 것보다 휴식을 취하고 돌아와서 재가동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충북청주전 패배 충격에서)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멍하게 있으면 아내가 '생각 그만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고 인터뷰를 시작했다.

충격이 컸던 전반기 마지막 경기 후 다시 돌아와 선수단의 중심을 잡아주는 것도 주장의 역할이었다.

김오규는 "개인적으로는 머리를 비우고, 마음을 다르게 먹고 왔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분위기도 있는 것 같아서 (소집) 첫날부터 강하게 이야기도 하면서 시작했다"며 "(김)현이나 (오)인표 등 고참급 선수들이 내 방향성을 읽고 분위기를 잘 잡아줘서 지금은 선수단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또 "우리의 최종 목표가 승격인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내가 선수들의 기분을 따지니까 팀이 방향성을 잃는 것 같았다.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무조건 팀의 방향성을 보고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며 "사실 우리가 전반기 기준을 높게 잡기도 했지만, 정말 최악은 아니었다. 우리가 잘했던 경기들이 있고, 좋은 흐름이 있었기 때문에 좋은 것들은 유지하고 좋지 않았던 부분을 개선하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서울 이랜드는 15라운드 기준 3위에 위치했다. 선두 부산 아이파크, 2위 수원 삼성과의 승점 차는 각각 6점과 3점이다. 다만 서울 이랜드가 두 팀보다 한 경기 더 치른 상태다.

김오규가 보고 있는 이번 시즌 K리그2의 흐름은 어떨까.

김오규는 "이번 시즌은 정말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그대로인 것 같다. 다들 승격 기회가 생긴 만큼 '우리 해볼 만하다, 해보자'라는 생각이 많은 것 같아서 쉽지 않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올해 내가 서울 이랜드에서 3년 차인데, 우리가 리그에서 플레이오프권 이상을 넘지 못하는 이유가 리그에서 삐끗하고 미끄러지는 경우가 있어서였다. 그래서 올 시즌은 리그에서 미끄러지는 경우가 적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서울 이랜드가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성적을 꾸준히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짚었다.

수비수로서는 허용한 유효슈팅 대비 실점이 많은 것에 아쉬워하고, 또 미안해했다.

김오규는 "우리가 내준 유효슈팅에 비해 실점률이 높다"며 "경기에서 유효슈팅 3~4개만 내줘도 2실점을 허용하니까 공격수들은 힘이 빠지기도 했을 것이다. 내가 팀의 최고참이자 주장이지만, 수비수로서의 책임감이 가장 컸다. 선수들, 특히 공격수들에게 너무 미안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집중력도 중요하고, 수비수들이 책임감을 더 가져야 할 것 같다. 나도 그런 부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김오규는 여전히 경기장 안팎에서 중요한 선수다. 경기장 내에서는 팀의 수비와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밖에서는 선수단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한다.

37세의 나이에도 그가 팀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인 이유다.

하지만 본인이 경기장에 없더라도 동요하지 않는 팀을 만들고 싶다는 게 김오규의 생각이다.

김오규는 "힘이 닿는 데까지 뛰는 게 팀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선수라면 당연히 뛸 수 있으면 뛰어야 한다"면서도 "다만 내가 (기량이) 떨어진다거나 뛰지 못하는 상황이 됐을 때를 대비해 선수들에게 미리 피드백을 통해 팀 분위기를 끌어올려주는 것도 내 역할"이라고 했다.

계속해서 "우스갯소리로 '지금 미래의 수명을 갖다 쓰고 있다'고 말하고는 한다. 정말 그런 마음으로 하고 있다. '나중에 휠체어를 타고 다니더라도, 내가 몸을 갈아서라도 팀을 위해서는 되는 데까지 하고 싶다'는 마음"이라며 눈을 반짝였다.

김오규의 헌신적인 태도는 그가 프로 생활을 하는 동안 만났던 선배들을 보고 배운 것이다.



김오규는 "선배들의 사례를 떠올리면 선수로서 욕심을 내는 것보다 팀에서 영향을 끼쳐주는 선배들이 좋게 남았고, 반대로 '내가 이 정도 이름값이 있는데, 너희가 이렇게 해'라고 하는 욕심이 있었던 선배들은 좋지 않은 사례로 기억된다"며 "나도 지금은 선수로서의 욕심보다는 팀에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조국이 형, (오)범석이 형, 특히 (이)근호 형, 현역에 있는 (신)광훈이 형 이런 형들을 보면서 따르게 됐다"며 "나도 길을 따라가고 싶었다"며 "이 형들과 생활하면서 느낀 건 '우리가 축구로 증명해야 하지만, 축구가 전부는 아니구나'였다. 고참이 되면 축구만이 아니라 다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걸 많이 배웠다"고 언급했다.

은퇴가 머지 않은 김오규는 인터뷰를 통해 미래에 대한 계획도 조심스럽게 밝혔다.

그는 "은퇴 후의 삶을 결정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아무래도 나를 움직이게 하는 가장 큰 동력은 현장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도자를 하기로 결심했고, 맞춰서 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포츠지도자 구술 시험도 보고 왔다"고 밝혔다.

어떤 지도자가 되고 싶냐는 물음에 김오규는 "내 축구에 대한 평가는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저 사람은 정말 축구에 미친 사람이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내가 지도자가 된다고 하면 다시 신입생으로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축구에 미친, 축구 하나만 바라보는 그런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사진=가평, 김환 기자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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