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재활 과정) 초반에 일본 이지마 치료원에서 치료를 받은 게 정말 크게 작용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사이비 종교 같은 느낌으로 외면했는데, 전기 치료를 한 시간 동안 받고 나서 갑자기 팔이 다 펴지니까..."
일본 요코하마에 위치한 이지마 치료원은 뼈, 인대 치료 전문 병원이다. KBO리그 선수들은 물론 일본프로야구(NPB) 선수들도 재활 치료를 위해 찾는 곳이다. 치료 효과가 탁월해 '재활의 성지'라고 불린다. 올해 2월에는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이 빠른 재활을 위해 이 곳을 방문했다.
KIA 타이거즈 좌완투수 곽도규도 이지마 치료원을 찾은 적이 있다. 곽도규는 지난해 4월 좌측 주관절 굴곡근 및 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고, 지난해 5월 15일 수술대에 올랐다. 그리고 이지마 치료원에서 초기 재활 과정을 밟았다.
곽도규는 "수술 이후 팔을 구부리고 부기를 빼는 치료를 받을 때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재활 초반에는 (고통을) 참아야 하는 기간이 있다. 수술 이후 신체 조건이 달라진 거니까 신체의 가동 범위를 다시 늘리기 위해 재활 초반에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그것만 잘 이겨내면 나중에는 팔을 편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며 "(재활 과정) 초반에 일본 이지마 치료원에서 치료를 받은 게 크게 작용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직접 치료를 받은 느낌은 어땠을까. 곽도규는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것처럼 나도 사이비 종교 같은 느낌으로 처음에는 외면했다. 팔을 아예 펼 수 없는 상태로 이지마 치료원에 갔는데, 전기 치료를 한 시간 동안 받고 나서 팔을 움직였을 때 갑자기 팔이 다 펴지더라. 나도 의학적으로 접근하지 못해서 어떤 원리 때문에 좋다고 말할 수는 없는데, 효과를 부정했다가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는 찬양한다"며 미소 지었다.
자신보다 먼저 재활을 경험한 이의리와도 이야기를 나눴다. 곽도규는 "(이)의리 형과 나는 몸 상태가 가장 안 좋을 때 이지마 치료원에 간 것이니까 몸이 느끼는 게 크지 않았을까 싶다. 사람마다 다르다고 하더라. 큰 차이가 없었다고 느끼는 분들도 계시던데 나는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곽도규는 이지마 치료원을 다녀온 뒤 순조롭게 재활을 진행했다. 이달 초부터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나서며 실전 감각까지 점검했다 퓨처스리그 성적은 6경기 5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3.60.
곽도규는 지난 19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 1군 엔트리 등록과 함께 복귀전을 치렀다. 8회초 구원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첫 등판을 마쳤다. 최고구속은 147km/h이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구위가 좋더라. 오랜만에 올라와서 던지는데, 부상 이전에 나왔던 구속이 찍히고 공의 회전도 좋아보였다. 긴장하고 있긴 했지만, 표정에서 여유가 묻어나기도 했다"며 곽도규의 복귀전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하루 던지면 하루 쉬게 하려고 한다. 이렇게 가다가 일주일 정도 지나면 연투를 소화할 수 있는 쪽으로 가려고 한다"며 "갖고 있는 생각이나 능력은 좋은 선수다. 좌타자 승부에 있어서 팀에 큰 보탬이 될 것 같다. 1년 넘게 재활하고 돌아왔는데, 많이 고생했다. 앞으로 부상 없이 잘 던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곽도규는 "내가 할 수 있는 것들만 잘하고 마운드를 내려온다면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 내가 원하는 대로만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외부에서 좋은 선배님들도 많이 오셨고 성장하기 시작한 선수들도 많다. (KIA 불펜 구성이 이전과 달라져서) 새로운 조합이라 해도 우리 팀의 최선의 구상일 것이다. 같이 잘했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