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좌완투수 김건우가 프로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선보이며 남은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건우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종전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은 지난해 9월 23일 문학 KIA 타이거즈전 5⅓이닝이었다. 투구수는 95개.
김건우는 1회말을 삼자범퇴로 막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2회말 문보경의 안타, 박해민의 2루타로 1사 2, 3루에 몰렸고, 박동원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를 내줬다. 후속타자 이재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하진 않았다.
김건우는 4회말 또 한 번 득점권 위기를 맞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문보경의 중견수 뜬공, 오지환의 2루수 뜬공, 박해민의 볼넷, 박동원의 볼넷 이후 2사 1, 2루에서 이재원의 유격수 땅볼 때 1루주자 박동원이 2루에서 아웃됐다.
5회말을 무실점으로 끝낸 김건우는 6회말에도 마운드를 책임졌다. 문보경, 오지환, 박해민을 차례로 범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매조졌다. 이날 김건우의 마지막 이닝이었다. 경기는 LG의 4-3 승리로 마무리됐지만, 김건우는 선발투수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12일 LG전을 앞두고 만난 김건우는 "다른 생각은 없었다. 팀이 계속 연패 중이었기 때문에 연패를 끊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지난 등판에서 선발로서 많은 이닝을 가져가지 못했고 안 좋은 모습을 보여서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다시 좋은 결과를 내려고 했다. 최선을 다했다"며 "100구 가까이 던졌는데, 우리 팀의 불펜이 강하기 때문에 충분히 (내가 내려가고) 불펜이 나올 수도 있었다. 감독님이 나를 믿어주셔서 6이닝까지 던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12일 경기 전까지)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게 선발투수로서의 숙명이자 해결해야 하는 과제인 것 같았는데, 12일 경기에서는 6회말 마운드에 올라갈 때도 똑같이 형우를 믿고 던지려고 노력했다"며 "1회라고 생각하면서 강하게 투구했고,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고 덧붙였다.
2002년생 동갑내기 조형우, 고명준이 큰 힘이 됐다는 게 김건우의 이야기다. 김건우는 "내가 어렵게 가거나 좀 힘들어 보이면 포수 (조)형우나 1루에서 마주 볼 수 있는 (고)명준이가 정신 차리고 잘하자고 외친다. 위기를 맞았을 때 걱정하지 말고 잘 막을 수 있다고 얘기해준다. 형우의 리드가 컸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김건우는 가현초(인천서구리틀)-동산중-제물포고를 거쳐 2021년 1차지명으로 SSG에 입단했다. 지난해 1군에서 35경기 66이닝 5승 4패 2홀드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하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KBO 포스트시즌(준플레이오프 포함) 경기 개시 후 연속 타자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우며 존재감을 알렸다.
김건우는 2선발로 이번 시즌을 준비했다. 다만 변수가 있었다. 베테랑 김광현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로테이션에 남은 선수들이 한 시즌 동안 김광현의 공백을 최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건우는 "김광현 선배님이 계셨으면 뭔가 더 많이 보기도 하고 배우기도 했을 텐데, '선배님이 안 계시니까 내가 더 해야겠다' 이런 부담감은 오히려 내게 독이 될 것 같아서 일단 내가 맡은 임무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건우는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9일 문학 KIA 타이거즈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4월 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1⅓이닝 4실점으로 부진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세 번째 등판이었던 11일 경기에서 6이닝을 던지긴 했지만, 시즌 내내 선발진의 한 자리를 지키려면 기복을 줄여야 한다.
김건우는 "(선발투수는) 당연히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자리인 것 같고, 감독님도 항상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난 5일 동안 준비한 뒤 던지는 투수이기 때문에 많은 생각을 하고 그에 걸맞은 좋은 투구를 하려고 한다. 아직 3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계속 꾸준히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얘기했다.
또 김건우는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데, 우선 기복이 없는 투수가 되고 싶다. 또 이름에 걸맞은 투구를 해야 하는 만큼 선발투수로서 계속 5~6이닝은 소화해야 한다. 승리는 하늘에 맡기는 것이기 때문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며 "어제(11일)처럼 내가 맡은 임무만 잘 수행하는 게 올 시즌 목표"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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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