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1-23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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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안세영' 돌풍의 희생양→'세계 1위' 찍고 코트 떠난다…"관절염 너무 심해, 무릎 연골도 사라졌어" 인도 레전드 은퇴

기사입력 2026.01.23 11:24 / 기사수정 2026.01.23 11:24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인도 배드민턴 여자단식의 전설 사이나 네흐왈이 현역 은퇴를 공식 확인했다.

2012 런던 올림픽 여자 단식 동메달리스트인 그는 지난 2년간 만성적인 무릎 질환으로 코트를 떠나 있었으며, 마지막 공식 경기는 2023년 싱가포르 오픈이었다.

인도 매체 '인디안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네흐왈은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배드민턴 무대에서 물러났음을 직접 밝혔다.

네흐왈은 별도의 은퇴 기자회견이나 공식 발표 없이 배드민턴 코트를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팟캐스트에서 "나는 이미 2년 전에 경기를 멈췄다. 스스로 선택해 이 종목에 들어왔고, 스스로 선택해 떠났다고 느꼈기 때문에 굳이 발표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더 이상 뛸 수 없다면 그걸로 끝이다. 괜찮다"고 말했다.




은퇴를 결정하게 된 직접적인 이유는 역시 무릎 상태의 악화였다. 네흐왈은 "연골이 완전히 닳아 없어졌고, 관절염도 심했다. 이 사실은 부모님과 코치들이 알아야 할 부분이라 그들에게만 말했다"며 "이제는 아마 더 이상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자신의 부재 자체가 이미 상황을 충분히 설명해준다고 보며, "사람들도 시간이 지나면 사이나가 더 이상 뛰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훈련 강도를 감당할 수 없게 된 현실도 은퇴를 피할 수 없게 만든 요인으로 꼽았다.

네흐왈은 세계 정상급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하루 8~9시간의 고강도 훈련이 필요하지만, 자신의 무릎은 더 이상 이를 견디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전처럼 밀어붙일 수 없었다. 1~2시간 훈련해도 무릎이 붓고, 그 이후에는 계속하기가 매우 힘들었다"며 "그래서 충분하다고 느꼈다. 더 이상 밀어붙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네흐왈은 21세기 인도가 배출한 첫 '배드민턴 슈퍼스타'로 평가받는다.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그는 2008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후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여자 단식 동메달을 따내며 인도 배드민턴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2015년 은메달, 2017년 동메달을 수확했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에서도 동메달을 차지했다.

다만 2016년 이후에는 부상이 그의 커리어를 지속적으로 가로막았다. 끊이지 않는 무릎 통증 속에서도 2017년 세계선수권 동메달, 2018년 커먼웰스 게임 금메달을 따내는 등 재기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반복되는 무릎 문제는 끝내 극복되지 않았다.

그는 2024년에도 무릎 관절염과 연골 손실 사실을 공개하며, 정상급 경쟁을 위한 훈련 자체가 극도로 어려운 상태였다고 전한 바 있다.



네흐왈은 현재 배드민턴 여자단식 1강 지위에 오른 안세영과 1승1패를 기록했다. 특히 2019 프랑스 오픈 8강에서 17세 신예 안세영에게 두 게임 모두 듀스 끝애 내주며 0-2로 졌다. 안세영은 해당 대회에서 네흐왈은 이긴 뒤 2018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2016 리우 올리픽 금메달리스트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을 연달아 제압하고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안세영 돌풍의 희생양 중 하나가 네흐왈이었던 셈이다. 

한편, 네흐왈의 은퇴 발표는 인도 배드민턴 전반의 세대 구도와도 맞물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인도 배드민턴은 선수층이 두터운 남자 단식과 달리 여자 단식 부문이 사실상 공백에 가까운 상태다. 

리우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푸살라 신두가 여전히 이름값 면에서는 간판 선수로 분류되지만 사실상 전성기를 지난 베테랑에 해당한다. 최근 BWF 월드투어에서 상위 라운드 진출 빈도 역시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세계 랭킹 기준으로 꾸준히 20위권 안에 드는 인도 여자 단식 선수도 현재로서는 뚜렷하지 않아, 현지와 국제 배드민턴계에서는 인도 여자 단식을 사실상 '공황기'로 보는 분석이 적지 않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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