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미일 통산 165승' 우완 투수 마에다 겐타가 10년 만에 일본프로야구(NPB) 복귀를 확정했다. 마에다의 차기 행선지는 라쿠텐 골든이글스로, 친정팀 히로시마 도요카프 복귀가 끝내 무산됐다.
일본 매체 '주니치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라쿠텐 구단은 26일 공식 발표를 통해 마에다 겐타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마에다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라쿠텐과 계약하게 됐다"며 "지나치게 많은 말을 하면 입단 기자회견에서 할 이야기가 없을 것 같아 조심스럽지만, 라쿠텐 구단과 대화 끝에 진심 어린 환대를 받았고, 팀을 위해 모든 걸 바치고 싶다는 마음으로 결단했다. 팔을 아낌없이 휘두르면서 팀을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에다는 2007년 고교 드래프트 1순위로 히로시마에 입단한 뒤 NPB 통산 97승, 메이저리그 통산 68승을 쌓으며 일본과 미국을 아우른 우완 정통파 선발 에이스로 활약했다.
2016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입성해 류현진(한화 이글스)과도 함께 뛰었던 마에다는 2020년 미네소타 트윈스로 이적했다. 최근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 몸담았으나 구속 저하와 부진이 겹치며 2025시즌 중 방출됐다.
일본 복귀를 앞두고 마에다는 친정팀 히로시마와의 재회를 기대했던 것으로 보인다.
히로시마 구단은 마에다에게 어떤 제안도 건네지 않았다. 이에 대해 마에다는 "실력 부족으로 (히로시마의) 제안이 오지 않았다"며 "팀에 필요 없는 선수라고 판단된 것은 분한 감정도 있지만, 후배들이 잘해주고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이어 "구단에 섭섭한 감정은 전혀 없으며, 이게 바로 프로 세계의 냉정한 현실"이라고도 덧붙였다.
마에다는 자신의 복귀를 기대한 히로시마 팬들에게도 따뜻한 메시지를 전했다.
마에다는 "아직 라쿠텐 팬들에게는 불편함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조심스럽지만, 그럼에도 히로시마 팬 여러분에게 직접 내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며 "18세에 히로시마에 지명받고 지금까지 성장해 올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의 사랑과 응원 덕분이었다. 미국에서도 늘 히로시마 출신 선수라는 자부심을 갖고 뛰었다"고 전했다.
한편, 마에다의 일본 복귀는 NPB 구단들 사이에서도 주목받았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야쿠르트 스왈로스 등 복수 구단이 마에다 영입을 타진했다. 라쿠텐은 2년간 총액 약 4억엔(한화 약 37억원) 규모의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측은 선발 투수 보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고, 마에다의 의지도 이에 부합했다.
마에다는 2025시즌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소속으로 7경기 불펜 등판에 나섰다. 이전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190경기(선발 155경기)에서 65승 49패 평균자책 3.92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마에다는 10년 만에 일본 무대로 복귀하게 됐다. 그의 목표는 분명하다. 마에다는 "앞으로 통산 200승까지 35승이 남았다. 남은 선수 생활을 통해 이 꿈을 이루고 싶다"라고 닺딤했다.
과연 10년 만에 NPB로 돌아온 마에다가 일본 야구팬 앞에서 어떤 마무리를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사진=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