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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의 길라잡이] '귀멸의 칼날'→'체인소맨'까지…전 세계 박스 점령한 日 애니 (엑:스피디아)

기사입력 2025.11.02 08:20

CJ ENM, 소니 픽쳐스
CJ ENM, 소니 픽쳐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와 DC 유니버스(DCU), '스타워즈' 등 해외 유명 프랜차이즈 작품들과 할리우드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덕후'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코너입니다. 머글들을 위해 한 걸음 더 다가가겠습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일본 애니메이션이 다시금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 극장가를 뒤흔들고 있다.

지난 8월 22일 개봉한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감독 콘도 히카루, 이하 '무한성편')은 1일 기준 556만 2000여명의 관객을 모아 연일 기록을 새로이 쓰고 있다.

기존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한국 흥행 순위 1위 기록을 보유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스즈메의 문단속'(총 558만 9690명)의 기록과는 고작 2만여 명의 차이를 앞두고 있는 상황인 만큼, 역대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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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성편'의 흥행은 어느 정도는 예견되었던 상황이다. 5년 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개봉했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이하 '무한열차편')이 무려 221만명의 관객을 모으면서 당시 기준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 순위 3위의 기록을 세운 바 있기 때문.

그렇다 할지라도, 그 누구도 '무한성편'이 500만 관객을 넘을 정도로 흥행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을 터. 이전까지 국내에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의 경우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제외하면 TV 애니메이션의 극장판은 250만 관객도 넘기지 못하는 징크스가 있었기 때문.

여기에 '좀비딸', 'F1 더 무비' 등의 작품이 강세를 보이고 있던 박스오피스 체제에서 일본산 애니메이션이 강세를 보이기는 힘들다는 예상이 있었지만, 개봉 첫 날에만 51만 7000여명의 관객을 모으며 엄청난 흥행세를 예고했다.

개봉 6일 만에 전작의 흥행 성적을 뛰어넘는 등 초반 흥행세도 엄청났지만, 개봉 11주차를 맞이한 상황에서도 박스오피스 10위권을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안정적인 드롭율을 기록했다. 그 덕에 2025년 개봉작 중 '좀비딸'에 이어 국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라있다.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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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놀라운 건 국내에서뿐 아니라 해외에서의 흥행세도 엄청나다는 점이다. 본국인 일본에서는 지난 7월 개봉해 개봉 첫 날에만 20억엔에 가까운 수익을 기록하면서 일본 박스오피스 오프닝 신기록을 세웠다.

초반의 폭발적인 흥행세 덕분에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제치고 역대 일본 흥행 수입 2위(371억 1000만엔)이라는 기록을 세웠으나, 전작이 세운 407억 5000만엔의 기록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북미에서는 청소년 관람불가와 비슷한 R등급을 받았음에도 개봉 첫 주에 7061만 달러의 수익을 올려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무한성편'은 역대 비영어권 국가 영화 중 개봉주 1위를 차지한 최초의 작품으로 이름을 올렸고, 역대 R등급 애니메이션 영화 중 개봉주 흥행 수익 1위를 기록한 작품이 되기도 했다. 또한 개봉 7일차에 기존 북미 흥행 1위 기록을 갖고 있던 '극장판 포켓몬스터: 뮤츠의 역습'을 제치고 북미에서 가장 흥행한 일본 애니메이션이라는 기록까지 세웠다.

30일(현지시간)까지의 흥행 성적은 1억 3267만 달러이며, 월드와이드 수익을 모두 포함하면 6억 7368만 달러의 기록을 세워 '무한성편'은 일본 영화 중 최초로 6억 달러의 수익을 넘긴 작품으로도 이름을 남기게 됐다.

소니 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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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를 이어 지난 9월 24일에는 '극장판 체인소맨: 레제편'(감독 요시하라 타츠야, 이하 '레제편')이 개봉했다.

개봉주에는 '어쩔수가없다', '보스' 등의 영향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결국 개봉 3주차에 주말 박스오피스 1위로 올라섰다. 이와 함께 3주 연속으로 1위를 차지하며 자연스럽게 '무한성편'과 바톤 터치를 한 모양새다.

그렇게 관객들을 꾸준히 모은 결과 '레제편'은 1일 기준 274만 관객을 돌파한 상황이다. 북미에서는 지난달 24일 개봉해 2343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 중.

본국인 일본에서는 5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73억엔의 수익을 돌파한 상황이다. 당초 제작사 내부에서조차 '레제편'의 흥행을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1억 1413만 달러의 월드와이스 수익을 기록하면서 우려를 완벽하게 씻어냈다.

㈜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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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지난달 16일 개봉한 '극장판 주술회전: 회옥·옥절'(감독 고쇼조노 쇼타, 이하 '주술회전')이 낙수효과를 제대로 받기도 했다.

개봉일 당시 3만 2355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는데, 이날 박스오피스 2, 3위를 각각 '레제편'과 '무한성편'이 차지하는 진귀한 장면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만 두 작품과는 달리 '주술회전'은 21만 관객을 모으는 데 그치고 있다.

이렇게 일본 애니메이션이 박스오피스에서 강세를 보였던 건 2023년에도 있었던 일이었다. 당시 1월에 개봉했던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국내에서만 490만 관객을 모았고,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 최초로 400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어진 3월에 개봉했던 '스즈메의 문단속'은 558만 관객을 돌파하며 일본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로 5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다만 두 작품은 팬층이 탄탄했을 뿐 아니라 대중성이 높은 작품이었다.

쇼박스, NEW
쇼박스, NEW


'슬램덩크'의 경우 90년대 국내에서도 방영되면서 많은 팬덤을 보유하고 있었고, 이 덕분에 전 연령층에 어필할 수 있었다. '스즈메의 문단속' 또한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등으로 유명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인 만큼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았다.

그러나 올해 개봉한 두 작품의 경우 넷플릭스를 위시로 한 OTT 플랫폼을 통해 기존 일본 애니메이션들에 비해 접근성이 굉장히 낮아진 상황이었다.

여기에 해당 작품들이 기존의 대표 소년만화인 '원피스', 나루토', '블리치' 등과는 다르게 호흡이 빨라졌고, 엄청난 액션신들을 통해 단순한 스토리를 가지고도 많은 관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었다.

또한 각 극장마다 제공하는 특전들 또한 흥행에서 무시 못할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매주 각기 다른 디자인의 포스터나 엽서, 티켓 등등을 제공하면서 팬들의 N회차를 유도하고 있기 때문.

그렇지만 다수의 일반 관객들이 '무한성편'이나 '레제편'을 관람하지 않았더라면 이만큼의 흥행은 불가능했을 터. 실제로 '주술회전'의 경우는 두 작품과는 달리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흥행에서 고전하고 있다.

때문에 향후 개봉할 일본 애니메이션이 '무한성편' 혹은 '레제편' 만큼의 파급력과 흥행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CJ ENM, 소니 픽쳐스, ㈜대교, 쇼박스, NEW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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