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2:23
스포츠

'4R 지명권+5000만원' 안 아깝네…"가치 있는 선수" SSG가 확신한 이유 있었다 [준PO]

기사입력 2025.10.13 09:30 / 기사수정 2025.10.13 09:30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순위 경쟁이 치열하게 이어지던 지난 6월, SSG 랜더스는 NC 다이노스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2026 KBO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지명권, 현금 5000만원을 NC에 내줬고, 외야수 김성욱을 품었다.

당시 SSG는 "중견수를 포함한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즉시 전력감을 확보하기 위해 (트레이드가) 추진됐다"며 "외야 뎁스(선수층)를 보강하고 선수 운용의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1993년생인 김성욱은 2012년 3라운드 32순위로 NC에 입단했다. 2015년부터 1군에서 많은 기회를 얻었으며, 2016년(15홈런)과 2018년(13홈런)에는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129경기 358타수 73안타 타율 0.204, 17홈런, 60타점, 출루율 0.291, 장타율 0.380을 올리면서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종전 2016년 15홈런)을 달성했다.



올 시즌에는 NC의 젊은 외야수들이 기회를 얻다 보니 김성욱은 2군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꾸준히 김성욱을 지켜봤던 SSG는 김성욱이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김재현 SSG 단장은 "충분히 그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다 계산하고 (트레이드를) 진행한 것"이라며 "경험도 있고 장타력도 갖췄다. 또 김성욱의 수비, 주루 능력이 우리 팀에 정말 필요했다. 시즌 후반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질 수 있는 점까지 다 고려해서 영입했다"고 밝혔다.

또 김 단장은 "선수층이라는 게 (선수가) 많을수록, 또 (전력이) 강할수록 좋은 것 아닌가. 성장이 더딘 선수들도 있어 최대한 선수들을 많이 모아야 하는 게 프런트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선수에 대한 장점과 단점을 알고 있고, 한편으로는 장점이 더 많은 선수다. 잠재력을 다 보여주지 못한 부분도 있기 때문에 우리 팀에 와서 안 터졌던 게 터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김성욱은 SSG에 온 뒤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SSG 유니폼을 입은 뒤 47경기 110타수 23안타 타율 0.209, 2홈런, 13타점, 출루율 263, 장타율 0.318에 그쳤다.

몸 상태도 완벽하지 않았다. 김성욱은 트레이드 후 보름 만에 옆구리 부상을 입었다. 8월에는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럼에도 SSG는 김성욱을 믿고 있었다. 특히 경험을 주목했다. 김성욱은 NC 시절 포스트시즌 통산 34경기를 소화했다. 2023년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두 팀이 0-0으로 맞선 8회초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상대로 투런 홈런을 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김성욱은 지난 1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전 이숭용 SSG 감독은 "(김)성욱이가 꾸준하게 연습했다. 지금 타격 밸런스가 가장 좋고, 타격 페이스가 조금씩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수비를 강화하는 측면도 있다. 성욱이를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김성욱은 세 번째 타석까지 무안타에 그치면서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결정적인 홈런을 때려냈다. 삼성과 SSG가 3-3으로 맞선 9회말 1사에서 아리엘 후라도의 2구 149km/h 직구를 잡아당겨 끝내기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김성욱의 홈런으로 경기를 끝낸 SSG는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만들었다.

김성욱은 "항상 나갈 때마다 잘하려고 노력했는데, 안 됐다. 많이 다치기도 했다. 시즌 중에 아팠던 것도 처음이었다. 홈런으로 조금은 만회한 것 같아서 다행이다. 1차전 전부터 코치님들께서 (2년 전과) 똑같이 해달라고 말씀하셨는데, 비슷한 상황이 나온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선수와 팀 모두 홈런 한 방으로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이제 중요한 건 지금의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다. 아쉬움을 털어낸 김성욱이 남은 시리즈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