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 SSG 이숭용 감독이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인천,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시리즈에) 들어가기 전에 (김)광현이에게만 잠깐 얘기했어요."
SSG 랜더스는 2023시즌 종료 뒤 리모델링을 선언했다. 성적과 세대교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게 SSG의 목표였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SSG는 지난해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정규시즌 5위 결정전에서 KT 위즈에 패하면서 6위에 그쳤다.
올해는 어느 정도 성과를 확인했다. 치열한 순위 경쟁 끝에 생존하면서 정규시즌을 3위로 마쳤다. 여기에 이로운, 조병현, 정준재, 고명준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뚜렷했다.

9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 삼성이 선발투수 최원태의 6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5:2의 스코어로 승리했다. 경기종료 후 SSG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다만 큰 경기를 경험하지 않은 선수들이 많다는 게 SSG의 불안 요소다.
조병현, 박시후, 전영준, 김건우, 드류 앤더슨, 미치 화이트(이상 투수), 고명준, 정준재, 최준우, 이율예, 류효승(이상 야수) 등 총 11명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등록됐다.
시리즈 첫 경기부터 SSG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SSG는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2-5로 패했다. 타선이 경기 내내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계획대로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9일 경기 후 이숭용 SSG 감독은 "화이트도 그렇고 (조)형우도 큰 경기가 처음이라서 그런지 조금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며 "(고)명준이뿐만 아니라 형우, (류)효승이, (안)상현이도 가을야구가 처음이라 많이 긴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9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에 앞서 SSG 김광현이 몸을 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령탑이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선수들에게 바라는 건 자신감이다.
이 감독은 10일 "일부러 선수들과는 얘기하지 않았다. (시리즈에) 들어가기 전에 주장 (김)광현에게만 잠깐 얘기했다"며 "선수단이 지금까지 잘 이끌어왔다. 포스트시즌을 축제라고 하지 않나. 선수들이 덜 긴장한 상태에서 경기하길 바라는데,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현역 시절을 돌아보면 (포스트시즌이) 승부이기 때문에 즐기는 게 쉽진 않다. 상대와 더 강하게 붙지 않나"라며 "주장이 선수들과 대화해서 잘 끌고 왔기 때문에 포스트시즌도 그런 분위기로 가길 원한다. 별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SSG로서는 1차전을 잡지 못한 만큼 2차전에서 승리해야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 상황에 따라서 1차전에 구원 등판했던 투수가 2차전에서도 마운드에 오를 전망이다.
이숭용 감독은 "(1차전에서)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들을 테스트하기도 했고, 필승조도 등판했다"며 "2차전은 (김)건우가 5이닝까지 끌고 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건우를 기대하고 있다"며 "혹시 건우가 흔들리면 뒤에 (문)승원이, 어제(9일)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 (전)영준이, (김)민이까지 다 대기한다. 어떻게든 홈 팬들 앞에서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