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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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색깔이 되고 있는 것 같다"...'구속 혁명 시대'서 임찬규가 살아남는 법 [광주 인터뷰]

기사입력 2025.08.24 09:00 / 기사수정 2025.08.24 09:00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미국,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도 구속 혁명 시대에 들어선 상황에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선수가 있다. LG 트윈스 임찬규가 그 주인공이다.

임찬규는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3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7피안타 4사사구 3탏삼진 2실점으로 시즌 11승째를 올렸다.

이날 임찬규의 투구수는 105개로, 구종별로는 커브(30개)가 가장 많았다. 직구(29개), 체인지업(27개), 슬라이더(19개)가 그 뒤를 이었으며, 직구 최고구속은 145km/h를 나타냈다.



임찬규는 1회말과 2회말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여기에 타선이 1회초 문성주의 투런포, 2회초 천성호의 1타점 적시타로 점수를 뽑으면서 임찬규에게 힘을 실어줬다.

임찬규는 3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도 침착하게 투구를 이어갔다. 최형우와 6구 승부 끝에 삼진을 잡아냈고, 후속타자 패트릭 위즈덤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임찬규는 4회말에도 득점권 위기에 몰렸지만, 이번에도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2사 2, 3루에서 박찬호에게 삼진을 끌어냈다.



임찬규는 5회말 2사 1루에서 위즈덤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면서 무실점 행진을 마감했다. 그러나 오선우의 2루수 땅볼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했다.

임찬규는 6회말 2사 1, 2루에서 김선빈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준 뒤 이정용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승계주자가 들어오지 못하면서 임찬규의 실점은 더 이상 불어나지 않았다.

팀 동료들은 마지막까지 임찬규의 승리를 지켰다. 이정용, 김영우, 유영찬까지 이날 구원 등판한 모든 투수들이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경기는 LG의 6-2 승리로 마무리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임찬규는 "조금 벗어난 공이 있어서 아쉬웠는데, 그래도 잘 막은 것 같아서 전체적으로 다행이다"라며 "6이닝을 던지는 날도 있고 그렇지 않은 날도 있는데, 그래도 6회까지 던지려고 했다는 점에서 정신 상태가 좋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최대 고비였던 3회말 1사 만루 상황에 대해서는 "(최형우에게) 정타를 맞지 않도록 최대한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마지막 공이 살짝 실투였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자신의 승리보다는 팀 승리가 우선이다. 임찬규는 "계속 승리할 때도 있고, 잘 던지고도 승리하지 못하는 날도 있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내가 나온 날 팀이 모두 이겼더라. 그게 더 중요한 것 같다. 오늘(23일) 경기에서는 상대 에이스(제임스 네일)가 등판했기 때문에 좀 더 집중했는데, 타선이 치면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2020년대 이후 KBO리그에는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들이 점점 늘어났다. 최근에는 신인 투수들도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린다. 그만큼 많은 팀과 선수들이 구속에 신경 쓰고 있다. 그러나 임찬규는 속도보다 자신의 장점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힘을 쏟는 중이다.

임찬규는 "카운트에 관계없이 네 가지 구종을 던질 수 있고, 내가 원하는 코스로 공이 간다는 점에서 성장한 것 같다"며 "커맨드나 제구를 잘 이용하는 게 내 색깔이 되고 있는 것 같아서 좋게 생각한다. 구속이 안 나오는 날에도 불안함을 느끼기보다는 잘 잡아낼 것이라는 믿음이 있고, 전체적으로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임찬규는 "구속이 느린 선수들에게는 희망이 되고 있는 것 같다. 나를 롤모델로 삼고 있는 선수들도 본인의 생각을 정리하고, 피칭 디자인을 하면서 좋은 선수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구속 혁명의 시대고, 모든 투수들이 150km 이상의 공을 많이 던지고 있다. 그래서 좀 더 나만의 색깔이 빛을 발하는 것 같다. 무엇보다도, 부상에서 좀 더 자유로운 것 같다"고 얘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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