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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데뷔전' 기성용 "환영 받을 수 있어 감사해…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5.07.20 07:50 / 기사수정 2025.07.20 07:50



(엑스포츠뉴스 포항, 김정현 기자) 깜짝 이적한 포항 스틸러스에서 데뷔전을 치른 기성용이 팀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기량엔 나름대로 만족했다.

기성용은 19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 전북 현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2라운드 홈 경기에서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3일 포항 입단을 확정한 기성용은 지난 4월 서울 소속으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이탈한 뒤, 3개월 만에 공식전 복귀전이자 포항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를 치렀다. 

스틸야드에 처음 출근해 첫 경기에 80분을 소화하며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한 기성용은 후방에서 볼 배급과 적극적인 수비로 전반전에 동료들과 전북 공격을 완벽히 틀어막았다. 후반에는 체력이 떨어지면서 쥐가 나 벤치에 교체를 요청했고 한현서와 교체됐다. 

팀은 이날 전반에 홍윤상, 이호재의 연속골로 앞서갔지만, 후반에 이승우, 티아고, 이호재의 자책골에 무너지면서 2-3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기성용은 "오랜만에 또 많은 관중들 앞에서 이렇게 경기를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면서 "결과적으로는 아쉬웠지만 그래도 첫술에 부를 수 없고 나는 긍정적인 모습들을 보고 싶다. 특히 어린 친구들이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후반에 쉽게 골을 허용한 부분이 있긴 한데 화요일(22일) 바로 경기가 있으니까, 선수들도 긍정적인 부분들을 잘 모아서 꼭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후 포항 박태하, 전북 거스 포옛 감독 모두 기성용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사실 3개월 만에 뛰는 거라 나름대로 준비하긴 했는데 후반에 막 쥐가 나고 막 그랬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그래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을 하고 물론 더 많은 것들이 앞으로 나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또 몸이 더 좋아진다고 하면, 또 오베르단 선수 돌아오고 하면 뭔가 더 시너지 효과도 충분히 나올 수 있고, 오늘 같이 뛰었던 (김)동진 같은 경우에도 기대 이상으로 어린 친구가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미드필드의 운영이나 이런 게 한층 더 편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준비를 잘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래도 3개월 만에 뛰는 거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나름대로 생각했던 것보다는 만족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다행이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 체력 상태에 대해선 "체력적인 부분보다 3개월 동안 안 뛰어서 몸에 그런 힘든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육에 쥐가 나고 그래서 마음만은 더 뛰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서 아쉬웠던 것 같고 이제 전반 같은 경우에는 사실 나무랄 데 없이 선수들도 그랬고 분위기도 너무나도 좋았고 그런 부분들을 잘 살려서 다음 경기 때는 팬들한테 승리를 꼭 줄 수 있도록 더 준비를 잘 해야될 것 같다"고 밝혔다. 



첫 출근길에 많은 팬들이 환영해 줘 감사했다는 기성용은 "나도 경기를 준비하는 게 너무 오래돼서 사실 설레는 마음도 있었고 기대 반, 걱정 반 같은 마음들이 있었는데 오히려 경기장에 도착하니까 마음이 편해지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마음이 편해지고 또 많은 관중들을 보니까 '아, 내가 여기서 이렇게 환영받을 수 있다'는 게 아주 감사하다. 이제 한가지 앞으로 내가 해야 될 일은 팬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다. 그러면 이제 승리를 좀 많이 해주고 싶고 또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는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을 때 보고 즐거워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을 많이 준비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오늘 이겼으면 좋았을 거고 더할 나위 없이 좋았을 테지만 오히려 져서 내가 할 일이 더 많을 것 같고, 더 경각심을 더 가지고 준비를 한다고 하면 시즌 끝날 때는 다 웃으면서 끝내면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입단 기자회견 당시 딸이 아빠의 뛰는 모습을 더 보고 싶다고 말해 이적을 결심했다고 털어놨던 기성용은 당장 몸은 떨어져 있지만, 가족끼리 더 애틋해졌다고 했다. 

그는 "이제 떨어져 있다 보니까 매일 볼 때 보다 더 애틋한 것 같다"며 "딸아이도 이제 처음에는 이제 서울을 떠나는 거에 있어서 많이 힘들어했고 '왜 아빠가 이제 가야 되는지'에 대해서도 좀 많이 아쉬워했는데 오랜만에 보면 더 애틋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올라가기도 하고 가족들이 내려오기도 하는데 그래서 이번 화요일은 가족들이 내려와서 경기도 볼 거고 그래서 고생한 만큼 여기서 뭔가의 그런 보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이제 외국으로 떨어지는 게 아니니까 언제든지 갈 수 있는 거리니까 그거는 다행인 것 같다"고 밝혔다. 

사진=포항, 김정현 기자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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