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2:17
연예

표창원, '염 상사 피살 사건' 유력 용의자 만났다…"최악의 미제 사건" (꼬꼬무)

기사입력 2025.06.27 08:58 / 기사수정 2025.06.27 08:58



(엑스포츠뉴스 정민경 기자) '꼬꼬무'에서 고(故) 염순덕 상사의 피살 사건을 재조명했다.
 
26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는 '특집 : 더 리얼 3부작'으로 '육군 상사 염순덕 피살 사건'이 공개됐다. 

표창원은 이날의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오랜 숙제처럼 내 가슴에 남아있는 사건인데, 단언컨대 대한민국 최악의 미제 사건"이라고 말해 궁금증을 높였다.

사건은 2001년 12월 경기도 가평에서 맹호부대 염순덕 상사가 군 간부 회식을 다녀온다며 집을 나갔다가 다음날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것으로 시작됐다. 

당초 헌병대는 염 상사가 뺑소니 사고를 당했다고 했으나, 사건 현장에서 500m 떨어진 지점에서는 피 묻은 대추나무 몽둥이가 발견됐다. 

이후 헌병대는 입장을 바꿔 금품을 노린 강도 살인 사건이라고 했지만, 염 상사의 바지 주머니에는 현금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그리고 사건 발생 24년이 지난, 2025년 표창원은 "범인은 흉기를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감정이 폭발해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라며 "염 상사의 마지막 술자리에 있었던 군인 중 한 명이 범인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판단했다. 

실제 염 상사는 회식 종료 직전 합류한 수송관 홍 준위, 그리고 기무부대 소속 이 중사, 마 중사와 함께 술자리를 이어갔으며, 밤 11시경 주점을 나서 홀로 귀가하던 중 40분 후 시신으로 발견됐다.

용의자로 홍 준위가 거론됐다. 홍 준위는 당초 회식 멤버가 아니었고, 염 상사를 마지막으로 목격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기무부대의 이 중사가 염 상사 사망 추정 시각에 홍 준위가 자신과 함께 있었다고 주장하며 알리바이가 성립됐다.

이후 2016년 미제수사팀이 해당 사건을 재조사했다.

재조사 과정에서 현장에서 발견된 담배꽁초 2점이 결정적 증거로 부상했다. 국과수 분석 결과, 그중 한 점은 홍 준위와, 다른 하나는 기무부대의 이 중사의 DNA와 일치했다. 

그러나 헌병대는 담배꽁초가 노래 주점에서 수거된 것이라며 경찰의 증거를 의심했고, 실제 다른 브랜드의 담배꽁초가 다시 감정 의뢰되어 증거의 신빙성을 흔들고 말았다. 

이같이 '의도적 물타기'로 증거를 조작한 사람은 2001년 당시 사건 담당으로 한결같이 유가족을 걱정했던 이 형사여서 충격적 반전을 선사했다.

용의자 홍 준위는 사건 당시 상황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했지만 재수사 중 자신의 변호사에게 사건 현장을 찍은 사진들을 전송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나 재조사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또 다른 유력 용의자 기무부대 이 중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그의 휴대폰에서는 '살인죄 공소시효' 검색 기록이 발견됐다.

경찰은 살인 혐의로 홍 준위를 검찰에 송치했지만, 검찰은 3년 후인 2021년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염 상사를 살해할 동기가 없다는 이유였다.



표창원은 '꼬꼬무' 제작진과 함께 지난 4개월간 사건을 꼼꼼히 다시 살펴봤다.

그리고 마침내 염 상사의 플로피 디스크를 기적적으로 복원해 결정적 단서를 찾아냈다. 그 안에는 염 상사가 사망하기 1년 전부터 맹호부대에서 '유류 재고 및 사용처 철저 점검' 지시를 군수 보급관인 염 상사에게 강하게 명령했던 내용이 담겼다. 

맹호부대 전직 군인의 제보에 따르면, 수송관 홍 준위가 기름을 빼돌리고 있었다는 내부 제보가 있었으며, 염 상사의 죽음은 이와 연관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또한, 홍 준위가 만약 유류를 빼돌렸다면 기무부대 정보 수집관이었던 이 중사가 그 사실을 알고 있었을 거라고 추측했다.

표창원은 직접 홍 준위를 만났다. 홍 준위는 유류를 빼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는데, 그 과정에서 그가 '드럼통을 싣고 부대 밖으로 나간 적이 있다'고 말했다는 것을 짚었다. 

표창원은 "드럼통이라는 것의 의미는 대단히 중요하다. 드럼통은 실제 사건의 일부, 즉 비리 수단이 될 수 있는 단어를 처음 언급한 것"이라고 했다. 

또 홍 준위가 불안할 때 나오는 특정 보디랭귀지를 언급하면서 "그동안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는데 대화를 하면서 도저히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니까 (당시의) 행동을 묘사한다. 진실의 단면들을 조금씩 꺼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방송은 단순한 미제 사건 전달을 넘어 진실 규명을 위한 새로운 발판을 다시 마련했다. 

제작진은 생성형 AI 기술로 구현한 2025년의 염순덕 상사 모습을 사진에 담아 유가족에게 선물했고, 이 장면을 지켜본 리스너들은 모두 감동하며 스튜디오 전체에 뭉클한 울림을 선사했다.

사진=SBS

정민경 기자 sbeu3004@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