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6:58
스포츠

'한화와 공동 1위' 불발 LG, 염갈량의 손주영 카드 실패…보이지 않는 실책이 발목 잡았다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5.06.22 09:26 / 기사수정 2025.06.22 09:26

LG 트윈스 좌완 손주영이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7차전에 6회초 구원 등판, ⅓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LG 트윈스 좌완 손주영이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7차전에 6회초 구원 등판, ⅓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공동 1위 도약을 노린 LG 트윈스의 승부수가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좌완 영건 손주영의 판단 미스 속에 석패로 고개를 숙였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지난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5-6으로 졌다. 지난 19일 NC 다이노스에게 0-3으로 무릎을 꿇은 데 이어 2경기 연속 패배의 쓴맛을 봤다.

LG는 이날 1-3으로 끌려가던 4회말 무사 1·2루 찬스에서 박동원의 역전 3점 홈런이 폭발, 단숨에 4-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선발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1회초 선취점을 두산에 내줬지만 2~3회초를 삼자범퇴로 봉쇄, 안정을 찾은 만큼 게임 중반 이후 좋은 흐름이 기대됐다.

하지만 에르난데스는 5회초 선두타자 박준순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흔들렸다. 무사 1루에서는 후속타자 김민석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LG 트윈스 좌완 손주영이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7차전에 6회초 구원 등판, ⅓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LG 트윈스 좌완 손주영이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7차전에 6회초 구원 등판, ⅓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LG 벤치는 여기서 승부수를 던졌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우완 이정용으로 투수를 교체, 실점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정용은 첫 타자 정수빈의 희생 번트 성공으로 1사 2·3루 위기에 몰렸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김동준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때 3루 주자가 득점하면서 4-4 동점이 되기는 했지만, 계속된 2사 3루에서 양의지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역전을 막았다.

문제는 LG의 6회초 수비였다. LG는 이닝 시작과 함께 좌완 손주영을 투입했다. 선두타자 김재환, 제이크 케이브 등 좌타들의 출루를 봉쇄하기 위한 카드였다.

손주영은 이날 두산전 전까지 2025 시즌 개막 후 13경기에 나와 6승 5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 지난 10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서 4⅔이닝 5실점(4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쓴 뒤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열흘 동안 휴식을 취했다. 

LG 트윈스 좌완 손주영이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7차전에 6회초 구원 등판, ⅓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LG 트윈스 좌완 손주영이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7차전에 6회초 구원 등판, ⅓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염경엽 감독은 손주영의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두산 좌타자들의 출루를 봉쇄하기 위해 손주영의 불펜 투입을 결정했다. 그러나 손주영은 김재환을 좌전 안타로 출루시키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손주영은 무사 1루에서 케이브를 2루수 땅볼로 잡기는 했지만, 그 사이 1루 대주자 조수행이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이유찬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상황이 1사 1·3루로 악화됐다.

손주영은 여기서 오명진의 타석 때 2루 도루 스타트를 끊은 이유찬을 견제로 잡아낼 것처럼 보였다. 완벽한 타이밍에 견제가 이뤄지면서 이유찬이 런다운 상황에 걸렸다.

문제는 손주영의 넥스트 플레이였다. 1루 견제 이후 베이스 커버가 늦었다. 이유찬은 런다운 상황에서 LG 야수들이 아무도 없는 1루로 귀루했다. 결과적으로 손주영의 견제는 두산의 기만 살려준 꼴이 됐다.

LG 트윈스 좌완 손주영이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7차전에 6회초 구원 등판, ⅓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LG 트윈스 좌완 손주영이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7차전에 6회초 구원 등판, ⅓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손주영의 기록되지 않은 실책 하나는 승부에 큰 영향을 끼쳤다. 손주영이 투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오명진에게 5구째를 던지자마자 1루 주자 이유찬이 재차 2루로 스타트를 끊었다. 오명진의 타구가 3유간으로 흘렀다. LG 유격수 구본혁이 가까스로 몸을 던져 포구하기는 했지만 오명진의 내야 안타 출루를 막지는 못했다. 3루 주자 조수행의 득점으로 스코어는 두산의 4-5 리드로 바뀌었다.

LG 유격수 구본혁이 1루 주자 이유찬의 스타트를 파악한 뒤 2루 베이스 쪽으로 몸을 옮기지 않았자면 오명진의 타구는 충분히 병살타로 처리될 수 있었다. 결과론이지만 두산의 런 앤 히트 작전, 앞선 손주영의 미스 하나가 두산의 1득점을 만든 셈이 됐다.

손주영은 이후 김진성과 교체, 득점을 마쳤다. 김진성까지 계속된 1사 1·2루에서 대타 임종성의 타석 때 더블 스틸 허용, 내야 안타로 1점을 더 내주면서 손주영의 자책점은 2점까지 늘어났다.

LG의 손주영 불펜 투입은 손주영의 보이지 않는 실책 하나로 결과적으로 실패가 됐다. 이날 두산을 꺾었다면 한화 이글스와 함께 공동 선두로 올라설 수 있었지만 오히려 게임 차만 0.5경기에서 1경기로 벌어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