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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비하+태국 여성 비하…'레전드 FW' 제이미 바디, 레스터 떠난다→'인종차별 추태'는 흑역사

기사입력 2025.04.25 13:00 / 기사수정 2025.04.25 13:00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8부리그에서 시작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레전드 위치까지 올라선 공격수 제이미 바디가 13년간 몸 담았던 레스터 시티를 떠난다.

다만 은퇴는 아니다. 그의 추후 행선지를 놓고 추측이 적지 않은 가운데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가 유력 행선지로 떠오른 상황이다. 

레스터 구단은 24일(현지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바디가 올여름 팀을 떠난다고 발표했다. 전격적인 결정이다. 아직 시즌이 끝나려면 한 달 정도가 남은 데다가 최근 레스터가 2부로 강등되면서 그가 곧장 정중하게 사과도 했기 때문에 2부에서 한 시즌 더 보내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많았다.

레스터는 2년 전에도 2부로 강등됐는데 당시에서 구단에 남아 챔피언십(2부)을 뛰었고 한 시즌 만에 프리미어리그 재승격을 앞장 서서 이끌어냈다.

이번엔 달랐다. 바디는 레스터 떠나는 쪽을 선택했다.

사실 그가 아름답게 떠날 때가 된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었다. 그의 나이가 38살이나 됐고 뤼트 판 니스텔로이 감독도 경질 수순을 밟고 있는 만큼 새 감독 아래서 팀이 젊은 선수들로 리빌딩하기 위해선 바디가 용퇴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레스터는 최근 수년간 감독과 선수들이 바디의 눈치를 보느라 기량 발휘에 문제가 생겼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구단도 떠나는 그를 위해 헌사를 남겼다. "바디는 클럽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기억될 것"이라며 그의 활약에 감사함을 잊지 않았다.

바디는 레스터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다. 

축구를 8부리그에서 처음 시작한 그는 25살인 2012년 5부 리그 플리트우드 타운에서 몸값 100만 파운드(약 19억원)에 챔피언십 레스터로 이적했다. 잉글랜드에서 5부는 세미프로에 해당하기 때문에 바디는 자신의 커리어를 대거 끌어올리며 레스터 홈인 킹파워 스타디움에 입성한 것이다.

바디는 레스터에서 463경기 190골을 터뜨리며 지금도 축구팬 기억에 남는 트로피를 여러 번 거머쥐었다.

바디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업적은 2015-2016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꼽을 수 있다. 레스터는 승격하고 2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승이 아닌 강등 후보였다. 시즌 전 우승 확률이 5000분의 1에 불과했다.



그러나 레스터는 바디를 중심으로 리야드 마레스, 오카자키 신지, 은골로 캉테, 캐스퍼 슈마이켈 등 포지션 곳곳에 알짜배기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쳐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등을 뿌리치며 기적과 같은 우승을 차지했다.

바디 역시 해당 시즌에 프리미어리그 36경기 24골을 터트리면서 축구종가 수준급 공격수로 올라서고 잉글랜드 국가대표까지 뽑히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에도 줄기차게 득점포를 뽑아내며 프리미어리그에서의 반짝 활약이 아님을 알린 바디는 레스터에서만 프리미어리그 143골, 챔피언십과 다른 대회까지 합치면 총 198골을 집어넣었다.

다만 2024-2025시즌엔 부진해서 프리미어리그 31경기 7골에 그쳤다.

바디는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FA컵(2021), 커뮤니티실드(2021), 챔피언십(2014, 2024) 우승 등 총 5차례 트로피 획득을 이뤄냈다.

바디의 차기 행선지로는 MLS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스타플레이어들이 30대 중반에 팀과 결별하고 MLS를 찾는 가운데 바디도 동참하게 됐다.

디의 축구 인생은 '드라마'다. 8부 리그에서 뛰며 벽돌공으로 '투잡'을 뛰던 그는 점차 높은 무대로 올라서더니 프리미어리그 우승까지 경험했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시즌엔 11경기 연속골의 대기록을 쓰기도 했다. 또 EPL 올해의 선수, 축구기자협회(FWA) 올해의 선수로도 선정됐다.

2019-2020시즌엔 23골로 프리미어리그 골든부트(득점왕)를 거머쥐었다. 레스터가 한 차례 우승하긴 했지만 기본 전력 자체가 최상위권은 아니기 때문에 그의 득점왕 등극은 굉장히 놀라운 일로 여겨졌다.

바디는 "레스터는 내 전부였다"며 "2012년 이곳에 왔을 때 이런 꿈같은 여정은 상상도 못 했다. EPL 우승, FA컵 우승, 팬들의 사랑 등 모든 순간이 나를 이룬다"고 말했다. 

물론 바디의 축구인생에 어두운 면도 있었다.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그렇다. 바디는 2015년 레스터에서 뛸 때 카지노를 찾았다가 동양인을 보자 일본인을 비하하는 "JAP(잽)"이란 단어를 계속 내뱉더니 "시끄럽다"며 결국 이들과 뒤엉켜 싸움을 벌였다. 그의 소속팀은 비슷한 시기 태국으로 친선경기를 갔다가 태국 여성 비하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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