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2.10 01:45 / 기사수정 2016.02.10 07:51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연기에 관해서만큼은 더 열정적이고 진중한 강동원의 뚜렷한 주관은 한 시간 남짓의 짧은 대화를 통해서도 금세 드러난다. 작품 이야기를 전할 때면 '예를 들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며 구체적으로, 또 차근차근 자신의 생각을 말하곤 한다.
최근 진행된 CGV 리서치센터의 조사에서 강동원은 46.3%의 높은 지지를 받으며 지난해 관객들이 선정한 가장 매력적인 배우 1위에 올랐다. 여기에 믿고 보는 배우 2위(28.2%), 연기력 좋은 배우 10위(9.1%), SNS 인기 배우 5위(버즈량 113,227) 등 각 부문에 고루 이름을 올리며 대중의 탄탄한 믿음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를 접한 강동원은 "나쁜 게 아니면 1등 하는 게 좋으니까요, 특히 연기 쪽은"이라며 웃음 지었다. 그리고는 이내 순위를 곰곰이 되짚으며 "이 순위는 정말 관객이랑 직결되는 것이니, 배우로서는 중요한 것 같아요"라고 눈을 빛낸다.
상에 대한 욕심, 혹은 뛰어난 외모 때문에 연기력이 저평가 된다는 세간의 이야기는 그에겐 중요한 부분이 아니었다. 강동원은 연기력에 대한 평가를 진지하게 다시 한 번 곱씹으며 의문을 던진다. "정말 신기하네요. 연기력 평가는 10위인데, 믿고 보는 배우 순위가 2위인 건 왜일까요"라며 웃는 그에게서 누구보다 또렷하게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려 하는 시선이 느껴진다.
2003년 데뷔 이후 어느덧 14년차 배우가 됐다. 이제는 배우의 삶, 그리고 연기라는 것을 좀 더 여유롭게 바라보며 달려갈 수 있는 힘을 조금씩 더하고 있다.
"태도는 많이 바뀌었어요. 나이도 들었고요(웃음). 할 일이 너무 많으니 그냥 넘어가게 되더라고요. 내가 여기서 이런 사소한 것을 가지고 화를 내고 있을 시간도 없고, 갈수록 '세상 혼자 사는 게 절대 아니구나'라고 점점 더 느끼고 있죠. 예전엔 20대 초반 때는 지금보다 강압적인 분위기도 있었고, 당연히 제가 현장을 아우를 수도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현장에 가면 후배들이 훨씬 많아요. 서로서로 얘기해서 '잘 하자'고 하죠. 여유가 생기니 다른 쪽에도 더 신경을 많이 쓰게 되고, 스태프들도 챙기게 되고요. 오래 보면서 편해지고 친해지니까 '좋아하는 사람이 부탁하면 하지 뭐' 이렇게 더 많이 열린 것 같아요."
연기 외적으로 오는 스트레스에 힘들 때는 있었지만, 단 한 순간도 배우가 된 것을 후회한 적은 없었다. 지금 이 순간의 하루하루를 그렇게 누구보다 열심히,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그는 '앞으로의 5년과 10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에 미래를 좀 더 구체적으로 그리게 된 것은 물론이다. 강동원은 자신의 생일이기도 한 지난 달 18일 YG엔터테인먼트 합류 소식을 알리며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이 역시 담담하게 받아들인 강동원은 "지금과 크게 달라지는 건 없어요. 정말 연기에만 집중하고 싶어서 한 선택이었거든요. 여러 가지 할 일이 너무 많으니까, 도저히 이제는 내가 혼자서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앞으로를 길게 봤을 때는 지금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게 있었어요"라고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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