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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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성사장! 무시해서 미안했구먼 ['응답하라'③]

기사입력 2015.11.20 07:00 / 기사수정 2015.11.19 17:02

김경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성사장 혜리에게 미안해."
 
처음 tvN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여주인공으로 걸스데이 멤버 혜리가 발탁이 됐다고 했을 때 황당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내 영화판에서 인지도가 있던 배우 류혜영의 캐스팅 소식이 들려 오면서 혜리는 제작진이 흔히 던지는 '주목도를 높이기 위한 카드' 정도로만 예상을 했다. '응답하라 1988' 오디션 등에 참석했던 관계자들 또한 "여주인공의 비중이 크지 않다"고 말하면서 의심은 확신이 됐다.
 
그런데 정작 공개된 '응답하라 1988'은 혜리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작품이다. 1회를 비롯해 4회까지 방송된 모든 편에서 혜리의 성덕선은 이야기의 중심에 존재하고 있다.
 
방송 전 불거졌던 연기력 논란은 나오지도 않는다. 이제는 처절하게 망가지는 외모를 가지고 혜리를 지적하는 이들이 나올 정도니 이만하면 '성공한' 캐스팅이다.
 
그렇다고 혜리가 맡은 성덕선이 감정선이 평탄하거나 주변 배우들이 못해서 돋보이는 것도 아니다. 부모라인의 성동일, 이일화, 라미란, 김성균이 보통 배우들인가? 젊은 배우들도 류준열, 고경표, 박보검, 류혜영 등 만만치 않은 연기력을 갖춘 이들 사이에서도 혜리는 크게 처지지 않는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지나치게 과장된 표정연기나 어설픈 발음은 완벽하지는 않다. 이것 조차 지적을 위한 지적으로, 성덕선의 캐릭터로 말한다면 할 말이 없다. 그 정도로 혜리의 성덕선은 매력적이며 '응답하라 1988'을 이끌고 가기 충분하다. 지금은 혜리가 아닌 성덕선을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다.
 
사실 3번째 시즌을 맞은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혜리의 캐스팅은 의외였다. 정은지로 주목을 받은 시리즈가 고아라로 만개한 상태라 혜리에게는 기대 보다는 의심의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혜리는 이런 의심을 지금까지는 확신으로 바꿨다. 당초 거론됐던 2002년이 아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까 의심됐던 1988년을 배경으로 한 것과 함께 혜리의 발탁은 제작진의 허를 찌르는 결단인 셈이다.
 
성사장 혜리에게 말하고 싶다. 무시해서 정말 미안했구먼.

fender@xportsnews.com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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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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