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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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가 新트렌드③] '예능'과 '드라마'의 유쾌한 만남

기사입력 2015.06.14 02:19 / 기사수정 2015.06.14 02:31

한인구 기자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예능과 드라마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PD가 드라마 제작을 총괄하고, 예능국에서 드라마를 만들기 시작한 것. '드라마'라는 큰 틀에 시대적 흐름을 담아낸 '예능'의 맞붙임이 이어져 '예능 드라마'라는 새로운 형식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다.

'예능드라마'의 성공을 알린 것은 tvN '응답하라' 시리즈다. KBS 2TV '해피선데이'를 연출했던 신원호 PD가 자리를 옮겨 메가폰을 잡았다. '응답하라 1997'(2012년) '응답하라 1994'(2013)는 여자 주인공의 남편찾기 속에 1990년대 추억을 담았다. 얽히고설킨 로맨스와 복고 열풍을 이끌었다.

'응답하라' 시리즈는 각 회차에 '우리에게 일어날 기적' '1만 시간의 법칙' '90년대에게' 등의 제목을 붙여 '보는 맛'을 더했다. 이 드라마의 성공 이후 작은 제목을 붙이는 것은 유행이 됐다. 단순히 전개가 이어지는 방식이 아닌 한 회의 주제를 제목으로 전달해 이해를 도왔다.

'응답하라'를 통해 에이핑크 정은지, 가수 서인국 도희, B1A4 바로, 인피니트 호야가 연기자로 자리매김했고, 배우 고아라 정우 유연석 김성균 손호준 신소율 이시언이 주목받았다. 각 지역의 사투리 연기는 '응답하라' 시리즈만의 색깔을 입혔다.

tvN '식샤를 합시다'는 예능국에서 제작한 드라마다. 맛집 블로거 식샤님인 구대영(윤두준 분)을 중심으로 한 1인 가구의 삶을 매콤하고 맛있게 그려냈다. 비스트 윤두준이 주인공으로 나서 배우 이수경 윤소희 심형탁 서현진 권율 등이 호흡을 맞췄다.

두 번째 시리즈까지 막을 내린 '식샤를 합시다'는 '막돼먹은 영애씨'를 연출한 박준화 PD가 제작했다. 인터넷 방송에서 화제가 된 '먹방(먹는 방송)'을 드라마에 접목해 '밥상에 모인 현대인'의 외로움을 그렸다. 의문의 사건과 인물을 넣어 미스터리한 요소까지 더해 '식샤를 합시다' 만의 장르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예능과 드라마의 만남이 활발한 tvN은 이외에도 'SNL코리아'를 연출한 김민경 PD와 유병재 작가의 '초인시대'로 젊은이들이 겪는 취업난과 사랑에 대해 전했다.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하던 유학찬 PD는 '아홉수 소년'에서 아홉수에 걸린 네 남자의 이야기를 인디밴드 음악으로 표현했다.

'케이블 방송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예능드라마는 KBS 2TV '프로듀사'가 시작되면서 지상파 방송에서도 선을 보이고 있다. '프로듀사'는 KBS 예능국 PD의 애환과 그 속에서 꽃피는 사랑을 그렸다. KBS 예능국이 그동안의 제작 노하우를 집약해 선보인 첫 예능드라마다. 서수민 PD와 박지은 작가가 기획하고 표민수 PD가 합류했다. 

'프로듀사'는 차태현 공효진 김수현 아이유를 주연으로 앞세웠다. KBS 예능국 신입 PD가 된 백승찬(김수현 분)가 겪는 방송국 현장을 담았고, 방송국에서 일하는 치열한 제작진의 모습을 그렸다. 

'프로듀사'는 첫 방송에서 10.1% 시청률을 보였다. 큰 기대 속에서 시작한 만큼 아쉬운 성적이었지만, 꾸준히 관심을 받아 지난 6일 방송에서 13.4% 시청률을 기록했다. 주인공의 사랑이 무르익어갈수록 입소문이 타기 시작해 시청률도 탄력받았다.

이와 관련해 이응진 KBS TV본부장은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고 있다. '프로듀사'는 예능과 드라마의 '콜라보'라는 새로운 시도다. 흥분되고 마음이 설렌다"고 말했다. '드라마'와 '예능'이라는 울타리가 없어지고 있는 것. 방송사의 경쟁 속에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박준화 PD는 "드라마와 예능의 범주는 없다고 본다. 예능형 드라마는 시청자의 볼거리와 콘텐츠의 차별화가 특징이라고 생각한다"며 "시청자의 몰입도를 강화할 수 있는 참신한 형태는 계속 나올 것이다. 드라마가 가진 특정 코드가 있어야 경쟁력이 생기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프로듀사' '응답하라 1994' '식샤를 합시다2' 포스터 ⓒ KBS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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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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