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7-0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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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LG 복귀 제안 거절했나…'버티고 버틴' 고우석, 빅리그 데뷔 눈앞→美도 주목 "라이벌 팀서 기회 얻었다"

기사입력 2026.07.06 11:31 / 기사수정 2026.07.06 11:31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2년 넘게 미국 무대에서 도전을 이어온 우완투수 고우석이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빅리그 데뷔의 꿈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미국 디트로이트 지역 매체 'M라이브'의 에반 우드베리 기자는 6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우완투수 고우석을 현금 트레이드로 미네소타에 보냈다"며 "고우석은 미네소타의 액티브 로스터(26인 로스터)로 승격될 예정이다. 실제 경기에 등판하면 개인 통산 첫 미국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밟게 된다"고 보도했다.

이어 "고우석은 계약에 포함된 '상향 이동 조항(upward mobility clause)'을 발동했다. 이 조항은 사실상 다른 구단들이 영입에 관심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라며 "다른 구단이 관심을 나타내면 디트로이트는 48시간 내로 고우석을 구단 로스터에 등록하거나 관심을 보인 팀으로 트레이드해야 했다. 마운드 전력에 대해 만족한 디트로이트는 고우석을 다른 팀으로 보내는 쪽을 택했다"고 덧붙였다.

고우석은 미네소타에 합류해 빅리그 데뷔를 준비할 전망이다.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의 댄 헤이스 기자는 "고우석의 계약에는 MLB 승격과 관련한 조항이 포함돼 있어 미네소타는 고우석을 빅리그 로스터에 등록해야 한다. 고우석은 8일 팀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1998년생인 고우석은 2017년 1차지명으로 KBO리그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입단 첫해였던 2017년부터 2023년까지 7년 동안 KBO리그 통산 354경기 19승 26패 6홀드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의 성적을 남겼다. 2022년에는 42세이브를 기록하며 세이브 부문 1위에 올랐다.

2023시즌 종료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빅리그 도전에 나선 고우석은 2024년 1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세부 계약 내용은 계약 기간 2+1년, 최대 940만 달러(약 144억원)였다.

하지만 미국 무대에서의 도전은 순탄치 않았다. 고우석은 2024시즌 개막 로스터 진입에 실패했고, 시즌 도중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됐다. 지난해 6월에는 마이애미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이후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다시 도전에 나섰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고우석은 2025시즌이 끝날 때까지 단 한 번도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 채 마이너리그에 머물렀다.




고우석은 올 시즌을 앞두고 디트로이트와 다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도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시즌 초반 더블A로 내려가면서 빅리그 진입 가능성은 더욱 불투명해지는 듯했다.

그러던 중 친정팀 LG가 고우석에게 손을 내밀었다. 차명석 LG 단장은 지난 4월 30일 미국으로 출국해 고우석을 직접 만났다. 당시 LG는 마무리 유영찬의 부상으로 뒷문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고우석은 미국에 잔류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LG도 선수의 의사를 존중했다.

고우석은 흔들리지 않고 미국 무대에서 도전을 이어갔다. 5월 9일 트리플A로 돌아온 뒤에는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트리플A 복귀 후 17경기에 등판했고, 이 가운데 2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경기에서 모두 무실점을 기록했다.

올해 고우석의 트리플A 성적은 19경기(선발 1경기) 27⅔이닝 3승1패 평균자책점 2.60이다. 빅리그 데뷔라는 목표 하나만 바라보고 버틴 끝에 마침내 기회를 눈앞에 뒀다.




미국 현지에서도 고우석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MLB 이적시장 소식을 전하는 미국 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디트로이트는 고우석에게 로스터 자리를 내줄 의사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고우석은 같은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소속 라이벌 팀인 미네소타에서 기회를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우석은 2024년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건너온 뒤 제구에서 꾸준함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삼진을 잡아내고 땅볼을 유도하는 능력은 새 소속팀 미네소타 입장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요소"라며 "트레이드 마감시한까지는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미네소타는 당장 확실하게 바이어 또는 셀러로 방향을 정하기에 앞서, 적은 비용으로 영입할 수 있는 불펜의 '복권형 자원'으로 고우석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미네소타는 현재 44승47패(0.484)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4위에 올라 있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순위에서는 5위로, 3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격차는 1.5경기 차다. 포스트시즌 경쟁이 한창인 만큼 고우석에게 마냥 많은 기회가 보장된 것은 아니다. 결국 빅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회가 왔을 때 확실한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

MLBTR도 "미네소타가 여전히 포스트시즌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고우석이 메이저리그에서 오랜 기간 기회를 보장받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미네소타가 부진에 빠져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전후로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멀어진다면, 고우석이 8~9월 좀 더 긴 호흡으로 기회를 얻을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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