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체코축구협회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을 시도하자 체코 언론이 한국 축구대표팀 재임 시절 있었던 문제를 거론하며 지적을 쏟아냈다.
체코 매체 '스포르티 지베'는 5일(한국시간) "클린스만의 사례는 단순한 예산 부족 이상의 중요한 문제를 드러냈다"라고 보도했다.
독일 유력지 '빌트'에 따르면, 체코축구협회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조별리그 탈락한 후 사임한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후임으로 클린스만 감독을 1순위로 놓아 회담을 가졌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의 체코 축구대표팀 부임은 이뤄지지 않았다. 빌트는 "클린스만이 체코축구협회 관계자들에게 자신의 비전을 설득하지 못했다"라며 협상 결렬 이유를 짚었다.
체코 현지 언론도 자국 축구협회가 다름 아닌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하려고 했다는 사실에 불만을 표했다.
먼저 클린스만 감독의 연봉이 높아 현실적으로 선임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언론은 "클린스만은 한국에서 연봉 200만 유로(약 35억원)를 받았는데, 체코 기준으로 이는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이다"라고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연봉 삭감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가 한국 축구대표팀 재임 시절 보인 행보가 선임 반대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023년 2월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지만 불과 1년 만에 경질됐다. 그는 재임 기간에 한국에 체류하는 시간이 적어 '재택근무' 논란을 일으켰다. 영국 공영방송 BBC가 2023년 9월 "클린스만이 한국 대표팀에 부임한 후 6개월 동안 한국에 머문 기간은 67일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추산된다"라고 지적할 정도였다.
매체도 "클린스만의 사례는 단순한 예산 부족 이상의 중요한 문제를 드러냈다"라며 "한국에서 클린스만은 미국에서 원격으로 팀을 운영하며 현장에 직접 가지 않고, 실력보다 이름값만 앞섰다는 비판을 받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다비드 트룬다 체코축구협회 회장은 체코에 머물며 '체코 축구 DNA'를 이행하고, A대표팀 감독 역할을 넘어 코치 양성에 참여하고, 보다 폭넓은 비전을 가진 감독을 원한다고 거듭 강조했다"라며 "클린스만은 이러한 조건에 일부 부합했지만, 모든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해 운영위원회는 클린스만 선임안을 기각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시험대"이라며 "진짜 문제는 체코 축구가 외국인 감독을 통한 진정한 변화와 재도약을 원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유명한 외국인 감독의 이름만 원하는 것인지 하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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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