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5-2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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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 교류 원하고 북한은 무관심"…한국계 美 유력지 기자가 바라본 '내고향' 방남

기사입력 2026.05.22 15:01 / 기사수정 2026.05.22 15:01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수원FC위민과 내고향 축구단(북한)의 맞대결이 전세계 관심을 끈 가운데, 미국에서도 양측의 관계에 대해 분석한 기사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한국계 기자이자 도쿄 및 서울 지국장인 미셸 예희 리는 22일(한국시간) 한국은 스포츠 외교를 통해 북한과 교류를 원하지만, 북한은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굳은 표정으로 교류를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셸 예희 리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현재 워싱턴포스트에서 일본과 한반도 정세에 관해 분석하고 기사를 쓰고 있다. 애국지사 이종욱의 후손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위민과 내고향축구단의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 취재를 온 뒤, 해당 기사를 썼다. 

미셸은 "북한 축구 선수들이 8년 만에 찾은 한국에 도착해 한국에서 첫 경기를 가졌다. 하지만 역사적인 순간에도 대표단은 그 순간의 무게에는 전혀 무관심해 보였다"라고 전했다. 



이어 "굳은 표정의 선수단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침묵을 지키며 걸어 나갔고 한국 환영단을 무시했다"며 "2018년 북한 선수들이 공항에서 꽃을 받으며 미소 지었던 마지막 방문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이번에 그러한 동포애의 흔적이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내고향 선수단은 실제로 입국 후에도 공식 훈련 외의 훈련을 비공개로 요청했고 숙소 역시 단독 사용을 요청하는 등 예민한 모습을 보였다. 


미셸은 "이러한 모습들은 남북한 관계가 가장 낮은 순 간 중 하나에 스포츠 외교의 한계들이다"라며" 최근 북한은 한국을 적국으로 선언하고 대화의 문을 닫으면서 한국과의 통일이라는 긴 시간 세웠던 목표를 폐기했다. 이러한 메시지는 이번 내고향 선수단 방문으로 아주 명확해졌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포츠가 6.25 전쟁과 분단 이후 그간 남북한 외교의 수단으로 활용됐다. 상호 간 국경 출입이 불가능하지만, 정치적, 상업적, 그리고 스포츠적인 이동은 제한적으로 허용됐다"며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집계에 따르면, 남북한이 공동으로 또는 서로 경쟁하는 것을 포함해 30번 이상의 남북 스포츠 경기가 열렸다"고 분석했다. 


최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이 개막식에 참여하면서 남북한 선수들이 한반도기를 흔드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다. 

그러나 이 역시 8년이나 지났다. 그 사이 남북한 관계는 악화했고, 북한은 이제 '두 국가론'을 내세우며 한국을 적국으로 헌법에 명시했다. 



그런 가운데 내고향 축구단의 방남은 많은 관심을 모았다. 7000석이 넘는 수원종합운동장 관중석이 매진됐고 정계 인사들도 이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한국은 이들의 방문에 대해 관심을 보이면서 북한과의 교류를 원했다. 미셸은 "시민 단체들이 남북공동응원단을 만들어 응원전에 나섰다. 아무도 내고향을 응원하기 위해 북한에서 내려올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고, 지소연의 경기전 기자회견 굳은 의지도 전했다. 

그러면서 "내고향은 상당히 쿨했다. 김일성-김정은의 얼굴이 새겨진 배지를 달고 등장한 내고향 대표단은 한국 환영단에 눈길을 주지 않았다. 리유일 감독도 철저히 경기만 하겠다고 말하면서 단지 일 때문에 왔을 뿐, 한국은 그저 거쳐 가는 곳일 뿐이었다. 더불어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면 벌금을 맞을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남북공동 응원단에는 전쟁으로 생긴 이산가족들의 후손과 탈북민들이었고 양 팀을 응원하거나 오래된 북한 노래를 불렀다"고 하면서도 "북한 선수들은 응원단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경기가 2-1로 내고향의 승리로 끝나고 나서야, 내고향 선수들은 환하게 웃었고, 인공기를 경기장에 내걸며 사진을 찍었다.

경기 종료 후에도 그들은 인터뷰 요청 없이 그대로 숙소로 돌아가 단절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북한과 교류를 원하는 한국의 의지와는 아주 반대되는 행보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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