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5-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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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보지 마" 2100억 요구에 분노 폭발…"본선 못 가는데 이걸 달라고?" 中 CCTV, FIFA 중계권료 제안 거절 "협상 결렬"

기사입력 2026.05.13 08:59 / 기사수정 2026.05.13 08:59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중국 국영 방송사인 CCTV가 자국 축구 대표팀의 6회 연속 본선 진출 실패와 현지 시차에 따른 광고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국제축구연맹(FIFA)이 제시한 약 2100억원 규모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료 제안을 최종 거부하며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중국 소후는 13일 "FIFA는 1억2000만 유로(약 2100억원)를 고수했다. 4000만 유로(약 700억원) 차이로 인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FIFA가 CCTV에 제시한 2026 월드컵 중계권료는 초기 3억 유로(약 5248억원)에서 시작해 1억2000만 유로 사이로 조정됐다.

하지만 CCTV 측은 최대 8000만 달러(한화 약 1399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양측의 예산 차이가 700억원 가까이 벌어지면서 올봄부터 이어져 온 협상은 월드컵 개막을 단 한 달 남짓 앞둔 시점까지 접점을 찾지 못하고 교착 상태에 빠졌다.



현재 중국 본토를 제외한 전 세계 175개 지역이 이미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 시장의 공백은 FIFA에게도 막대한 재정적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쉽게 지갑을 열지 않는 이유는 분명하다.

가장 큰 문제는 시차다. FIFA는 14억 인구의 중국 내에 3억 명 이상의 축구 팬이 존재하며 지난 카타르 월드컵 당시 전 세계 디지털 시청 시간의 절반 가까이가 중국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근거로 고액의 중계권료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열리기 때문에 중국 기준으로 많은 경기가 한밤중이나 새벽에 시작한다. 광고주들이 선호하는 황금 시간대가 아니다.



특히 중국 축구 팬들을 분노케 한 것은 FIFA의 차별적인 가격 책정 전략이다.

인구가 많은 아시아의 또 다른 국가인 인도에는 월드컵 두 대회 방송권을 단 3500만 유로(약 612억원)에 제안한 반면, 중국에는 그보다 무려 17배나 높은 금액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비판이 거세졌다.

스폰서들도 불안할 수밖에 없다. 멍뉴와 하이센스 등 중국 기업들이 이번 대회에 합쳐 5억 달러(약 7452억원)가량을 쏟아부었다.

중국 내 TV 노출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으면 이들의 투자 효과는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FIFA가 중계권료를 끝까지 고집하기 어려운 이유다. 

이미 중국 내에선 "월드컵 보지 말자, 안 봐도 된다"는 시청 보이콧 움직임까지 불거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48개국으로 참가국이 늘어나면서 대회의 전반적인 수준이 하락했다는 평가와 미국 내 호텔 예약률 저조 등 월드컵 자체의 위상 하락도 이번 협상 결렬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FIFA는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잃을 경우 39억2500만 달러(약 5조8482억원)에 달하는 중계권 수익 목표 달성에 큰 차질을 빚게 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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