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시드니,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아시아쿼터' 최초 영입 사례가 된 일본 출신 투수 타무라 이치로가 2026시즌 스프링캠프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두산은 2026시즌부터 KBO리그에 도입하는 아시아쿼터 선수로 타무라를 택했다. 타무라는 총액 20만 달러(2억8000만원)에 두산 유니폼을 입고 새 출발에 나섰다.
타무라는 신장 173cm, 체중 80kg의 다부진 체격을 지닌 우완 투수다. 2016년 일본프로야구(NPB) 세이부 라이온스에 6순위로 지명된 그는 9시즌 동안 통산 150경기(182⅔이닝) 등판을 소화하며 평균자책 3.40을 기록했다.
2025시즌에는 1군에서 20경기 27.2이닝 평균자책 3.58을 마크했고, 2군에서는 마무리 보직을 맡아 16경기 7세이브 평균자책 0으로 안정감을 과시했다.
두산은 지난해 11월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한 마무리 캠프 기간 중 타무라를 직접 테스트했다. 불펜 피칭과 라이브 피칭을 통해 속구 커맨드와 전반적인 구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구단은 빠르게 영입을 결정했다.
타무라는 지난 25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시드니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타무라는 특유의 환한 미소로 선수단에 친화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두산 관계자는 "타무라 성격이 정말 좋다. 스스럼없이 동료들에게 다가가 '인싸력'을 발휘하더라. 항상 웃는 얼굴로 맞이해준다"라며 칭찬했다.
26일 시드니 블랙타운 야구장에서 만난 타무라는 "캠프 첫날을 보내고 나니 이제 진짜 시작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일본 야구와는 또 다른 환경이지만 선수들과 어울리고 적응하는 과정도 즐겁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가을 미야자키 캠프에서 이미 테스트 겸 함께 훈련한 경험이 있어 마음이 편안하다. 그때도 팀원들이 일본어로 먼저 말을 걸어주며 잘 대해줬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라 운동하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KBO리그 외국인 선수라는 부담에 대해서는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외국인 선수라는 감정보다는 일본에서 9년 동안 갈고 닦아온 내 투구 스타일, 즉 제구와 변화구 조합으로 타자와 승부해온 야구를 한국에서도 보여주고 싶을 뿐"이라며 "다른 감정이나 부담감은 없다"고 강조했다.
최고 시속 150km에 이르는 속구와 함께 스플리터는 타무라의 핵심 무기다. 그는 "타자를 보면서겠지만 스플리터는 당연히 많이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불펜, 특히 필승조 역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릴 때부터 큰 무대, 관중이 많은 경기에서 오히려 힘이 나는 스타일이었다. 잠실구장 열정적인 응원을 들으면 또 다른 내 모습이 나올 것 같다"며 위기 상황을 즐기는 성향도 숨기지 않았다.
한국 야구에 대한 존중도 분명했다. 타무라는 "김광현, 류현진, 이대호 같은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며 자랐다. 한국 야구는 정말 강하다는 이미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쿼터 제도가 처음 시행되는 해에 처음 선택받았다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 KBO리그에 내 이름을 꼭 남기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 문화 적응에도 적극적이다. 그는 "한국어에 흥미가 있어 매일 단어를 조금씩 외우고 있다. 삼계탕, 부대찌개, 갈비 등 한식도 정말 최고다. 한식을 먹으면서 장 컨디션도 아주 좋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K-팝에 대한 질문에도 타무라는 "예전에 걸그룹 소녀시대와 카라를 좋아했다”며 웃은 뒤 "최근 유행하는 노래를 추천해주면 등장곡으로 고려해 보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타무라는 분명한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첫 번째는 기대에 부응하는 것, 그리고 변화를 추구하는 팀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선수로 남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최강 두산의 진정한 일원이 돼서 한국시리즈에서 공을 꼭 던지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시드니, 김근한 기자 / 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