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무준 / 9아토엔터테인먼트 제공
(엑스포츠뉴스 정민경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키스는 괜히 해서!' 김무준이 국방의 의무를 빠르게 이행한 이유를 밝혔다.
23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모처에서는 SBS 수목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 배우 김무준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 25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는 생계를 위해 애엄마로 위장취업한 싱글녀와 그녀를 사랑하게 팀장님의 속앓이 로맨스이다.
극 중 김무준이 연기한 김선우는 고다림의 20년 지기 남사친이자 감성 포토그래퍼로, 6년 전 이혼 후 혼자 아들을 키우는 싱글대디이다.
1998년생인 배우 김무준은 또래 배우들이 하나둘씩 국가의 부름을 받아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는 요즘과 달리, 이미 20대 초반에 군 복무를 마친 상태다. 비교적 이른 시기에 군 문제를 해결한 배경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렸다.
이에 대해 김무준은 "사실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었다"며 솔직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입시에 떨어져서 대학을 가지 못했고, 고등학교를 2월에 졸업하고 군 입대를 5월에 했다. 입시에 다 떨어졌는데 입영통지서는 왔고, 갈 곳도 없으니 군대를 갔다"고 털어놨다.
군 생활은 그에게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김무준은 "군대에 있어보니까 내가 할 줄 아는 게 연기 빼고는 없더라. 그간 공부보다는 연기가 우선이었다 보니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차피 군대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김에, 마지막으로 연기를 해보자고 생각해서 군대 안에서 입시를 치렀다. 운이 좋게 합격해서 1월에 전역하고 3월에 입학을 했다"고 설명했다.
군 문제를 비교적 일찍 해결한 데 대한 든든함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김무준은 "처음부터 무언가를 설계하고 계획해서 입대를 한 건 아니었다. (군필이) 메리트라는 생각을 하지도 않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지금 생각하면 그냥 더 열심히 살고 열심히 연기를 해야겠다는 마음이다. 남들보다 먼저 군대에 다녀와서 시간을 벌었다는 생각보다는, 더 열심히 살고 더 열심히 활동하고 싶다"며 마음가짐을 전했다.
향후 도전하고 싶은 작품과 연기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김무준은 "저는 아직 대본이 수십 개씩 들어와서 '이 배역 해보자' 하고 고르는 건 아니어서, 그냥 할 수 있는 역할들을 감사해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기자로서의 목표에 대해 그는 "'이 배우가 저 배우였어?' 하는 소리를 듣는 게 좋더라. 그만큼 캐릭터마다 차이를 보여줬다는 뜻으로 들려서, 그렇게 연기하고 싶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쌍방' 로맨스 연기에 대한 소망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무준은 "지금까지 해온 역할들이 서로 사랑하는 역할이 없다. 다 일방적으로 내가 좋아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현장에서 (쌍방 커플) 두 분이서 연기하는 걸 보는데 너무 아름다워보이더라"고 했다.
이어 "그래서 저도 쌍방 로맨스를 해보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상대가 나를 사랑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김무준은 이번 작품을 통해 한층 깊어진 감정 연기와 안정적인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며 배우로서 또 한 번의 성장을 입증했다. ‘키스는 괜히 해서!’를 떠나보내는 아쉬움 속에서도, 앞으로 그가 보여줄 새로운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
사진=9아토엔테인먼트, SBS '키스는 괜히 해서!'
정민경 기자 sbeu300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