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리오넬 메시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역사를 다시 썼다.
메시는 2025년 MLS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며, MLS 출범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리그 MVP를 차지한 선수가 됐다.
2024년에 이어 또다시 리그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은 메시의 지배력은 미국 무대에 완전히 뿌리내리고 있다.
'MLS' 사무국은 10일 공식 발표를 통해 MVP 수상자로 인터 마이애미 CF의 리오넬 메시가 선정됐음을 알렸다. MLS는 "메시가 리그 역사에서 처음으로 연속 시즌 MVP를 수상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고 확인했다.
MLS 사무국은 이번 발표에서 "메시는 2023년 7월 인터 마이애미에 도착한 뒤 클럽의 구조를 완전히 변혁했다"고 표현했다.
실제 메시는 도착 직후 팀에 리그스컵 우승을 안겼고, 2024시즌에는 서포터스실드(정규시즌 최다승점)까지 가져왔으며, 올해는 MLS컵 우승까지 만들어냈다. 메시는 현재 2028년까지 인터 마이애미와 계약돼 있다
이번 수상은 MLS의 MVP 선정 방식은 선수, 클럽 기술진, 미디어 등 세 그룹의 투표를 합산하는 구조다.
MLS가 발표한 투표 결과에 따르면, 메시는 미디어 투표에서 83.05%, 선수 투표에서 55.17%, 클럽 투표에서 73.08%, 총합 70.43%의 압도적인 투표율로 이번 MVP에 선정됐다.
2위인 샌디에이고 FC의 안데르스 드레이어(11.15%)를 큰 차이로 따돌렸고, 손흥민의 단짝 드니 부앙가(LAFC)가 3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에반데르(FC 신시내티), 샘 서리지(내슈빌 SC)가 순서대로 이었다.
압도적인 투표 결과는 메시의 올시즌 기록이 직접 설명한다.
메시의 2025 정규시즌 기록은 28경기에서 29골 19도움으로, 총 48개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이는 그가 2024년 MVP 시즌에 기록한 20골 16도움을 훌쩍 넘어서는 기록이며, MLS 전체 역사를 통틀어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 2위에 해당한다.
메시의 48개 공격포인트는 2019년 LAFC의 카를로스 벨라가 기록한 49개에 단 한 개 모자란 수치다.
해당 기록으로 메시는 정규시즌 득점왕에 올랐고, 리그 9경기 연속 최소 3개의 공격포인트 달성, 한 시즌 10회 멀티골 기록, 2시즌 이상 연속 36개 이상의 공격포인트 기록 등 MLS 역사에서 전례 없던 장면들을 쏟아냈다.
정규 시즌뿐 아니라, 메시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이어갔다.
메시는 2025 MLS컵 플레이오프 6경기에서 6골 9도움, 총 15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리그 플레이오프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그리고 결국 인터 마이애미는 구단 역사상 첫 MLS컵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전에서 밴쿠버 화이트캡스를 3-1로 꺾고 정상에 오른 메시는 MLS컵 2025 MVP까지 수상했다.
정규 시즌 MVP와 챔피언십 경기 MVP를 동시에 거머쥐며 시즌 최고 지위를 재확인한 셈이다.
MLS 사무국은 "메시의 두 번째 MVP 시즌에는 셀 수 없이 많은 결정적 순간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하며 몇 가지 핵심 장면을 정리했다.
가장 먼저 지난 5월 31일 콜럼버스 크루전은 메시의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메시는 이 경기에서 2골 3도움, 혼자서 총 5개의 공격포인트로 팀의 5-1 승리를 주도했다. 메시는 이 경기에서 MLS 역사에서 두 번 이상 한 경기 5개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두 번째 선수라는 기록도 보유하게 됐다.
지난 7월, 마이애미의 뉴욕 레드불 상대 5-1 대역전승을 꼽았다. 당시 마이애미는 0-1로 뒤지고 있었는데, 메시가 동점골 어시스트 이후 두 골을 직접 넣어 5-1 대승을 완성했다.
7월 CF 몬트리올전 역시 메시의 활약이 돋보였다. 당시 마이애미는 클럽 월드컵 일정을 마친 직후였지만, 메시가 홀로 드리블로 수비진을 무너뜨린 멀티골을 기록, 추가 어시스트까지 더하며 4-1 승리를 견인했다.
마이애미의 포스트 시즌 확정을 결정지은 것도 메시였다. 지난 9월 25일 뉴욕 시티 FC 원정에서 메시의 2골 1도움 활약으로 4-0 승리와 함께 인터 마이애미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되었다. 전반 막판 로드리게스 득점을 도운 어시스트부터 후반전 연속골까지 메시가 경기를 완전히 지배했다.
정규 시즌 최종전에서는 메시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5-2 대승을 이끌었다. 이 경기로 메시의 골 수는 29골이 되었고, 샘 서리지(내슈빌), 부앙가(LAFC) 등을 제치고 2025 골든부츠를 차지했다.
‘MLS 공식’은 메시의 성취를 정리하며 "메시는 MLS의 기준을 다시 설정했다. 그의 기록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리그의 역사를 새롭게 구성하는 순간들이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메시는 2023년 미국 무대에 입성한 뒤, 인터 마이애미와 MLS 전체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정규 시즌, 컵대회, 국제대회, 플레이오프 어디에서든 그는 여전히 세계 최고의 선수였다.
그리고 2025년, 리오넬 메시는 또 한 번 스스로의 전설을 새롭게 작성했다. 자신이 왜 '축구의 신'인지 또 한 번 증명한 시즌이었다.
이제 메시의 시선은 다음 시즌 MLS로 향한다.
리그 개막전으로 아시아 최고 슈퍼스타 손흥민이 새롭게 합류한 LAFC와 맞붙는다.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 매치업이다.
사진=MLS / 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