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최근 포스팅으로 미국 무대 진출을 타진한 일본 투수 이마이 다쓰야가 코리안리거 이정후와 한솥밥을 먹게 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현지 매체 'NBCS'는 27일 "메이저리그(MLB) 임원들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일본의 스타 투수 이마이를 영입할 거라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마이는 2017년 일본프로야구(NPB) 세이부 라이온즈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이후 올해까지 세이부에서 활약하며 통산 159경기 963⅔이닝 58승45패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했다. 평균구속 152km/h, 최고구속 160km/h의 패스트볼이 장점인 우완 파이어볼러다. 또 부드러운 투구폼을 바탕으로 슬라이더, 써클 체인지업, 커브, 컷패스트볼 등 여러 구종을 구사한다.
2023시즌부터 3년 연속 10승을 달성했으며, 이번 시즌에는 24경기(163⅔이닝) 10승5패 평균자책점 1.92의 성적을 올렸다. 총 178탈삼진을 수확하며 이 부문 리그 2위에 올랐고,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각각 0.89로 가장 낮았다.
이마이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빅리그 진출에 나섰다. 지난 19일 포스팅 공시됐고, 내년 1월 3일까지 MLB 30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NBCS'는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2년 동안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 영입을 모두 놓쳤지만, 이번 오프시즌에도 최고의 국제 FA를 데려올 또 한 번의 기회를 맞고 있다"며 "일본 출신 우완 스타 투수 이마이는 이번 겨울 MLB FA 시장에서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으며 이미 여러 차례 자이언츠와 연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매체 'ESPN'의 제시 로저스는 최근 MLB 임원들을 상대로 이마이의 예상 행선지를 묻는 설문을 진행했는데, 샌프란시스코가 15표 중 가장 많은 5표를 받았다.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가 각각 3표, 시카고 컵스가 2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각각 1표를 차지했다.
로저스는 "일본에서 MLB로 처음 오는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전통적으로 적극적인 팀들이 여기서도 등장한다. 이 팀들은 일본에서의 스카우팅과 영입에 시간, 돈, 에너지를 꾸준히 투자해 왔기 때문에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27세의 이마이는 다년 계약을 체결하기에 적절한 나이다. 앞서 성공한 일본 선수들의 사례로부터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그러던 와중 이마이가 다저스행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내면서 그가 샌프란시스코에 갈 것이라는 의견이 더 힘을 얻고 있다.
이마이는 지난 24일 일본 아사히TV '보도 스테이션'에 출연해 "물론 오타니, 야마모토, 사사키와 같은 선수들과 함께 뛰면 즐거울 것"이라면서도 "그런 팀을 꺾고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되는 게 가장 값진 일이다. 솔직히 말하면, 다저스를 쓰러뜨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팀에 일본인 선수가 있다면 무엇이든 물어볼 수 있겠지만, 난 그걸 원치 않는다. 생존을 경험하고 싶다"며 "문화적 차이와 마주했을 때 그걸 어떻게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지 시험해 보고 싶다. 내가 기대하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사진=세이부 라이온즈 공식 SNS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