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극적으로 자신의 월드컵 라스트 댄스를 온전히 치를 수 있게 됐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26일(한국시간) 팔꿈치를 휘둘러 다이렉트 퇴장을 당한 호날두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조별리그 출장 정지 징계를 피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호날두가 FIFA가 3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내린 후, 내년 여름 월드컵 개막을 위한 출전 정지 처분을 피했으며 나머지 두 경기는 '1년의 보호 관찰 기간'으로 정지됐다"라고 전했다.
호날두는 지난 14일 아일랜드 더블린에 있는 아비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일랜드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F조 경기에서 퇴장을 당했다.
후반 14분 호날두는 박스 안에서 상대 다라 오셰이와 경합하는 과정에서 상대를 팔꿈치로 가격했다. 호날두는 처음에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어 심판의 온필드 리뷰를 기다리면서 아일랜드 팬들을 조롱했지만, 퇴장이 선언되자 오히려 박수를 치며 경기장을 떠났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포르투갈 감독은 경기 후 호날두의 퇴장에 대해 "그 퇴장은 226경기 이전에 절대로 받은 적이 없는 주장이 받은 것이다. 그는 팀을 생각하기 때문에 약간 가혹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60분 정도를 상대 박스 안에서 잡히고 밀리고 잡아당겨졌다. 그리고 그가 수비수를 떨쳐내려고 할 때 그렇게 됐다"라며 "그 액션은 실제보다 더 나빠 보였다. 팔꿈치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몸 전체를 사용했다. 하지만 카메라로 볼 때는 팔꿈치 같다. 하지만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퇴장은 호날두가 자동으로 1경기 출전 정지 징계받게 돼 아르메니아와의 월드컵 예선 최종전 출전에서 빠진다는 것을 의미했다. 하지만 징계는 FIFA 징계위원회에 의해 공격 행위가 3경기 징계로 더 길어질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연장했다"로 전했다.
그러나 징계위원회의 결정에 반전이 있었다. 매체는 "위원회는 호날두의 마지막 2경기 징계 연장은 '1년간 보호 관찰 기간' 하에 중지될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는 그가 추가로 '비슷한 성격의 또 다른 위반 행위'를 저지르지 않는다면 추가 경기 일정에 빠지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FIFA 규정에는 예선 경기의 어떠한 징계도 본선 무대에서 이어질 수 있다고 되어 있다. 호날두는 이를 피한 셈이다.
FIFA는 매체에 보낸 성명문에서 "징계위원회는 아일랜드와의 월드컵 예선 경기에 발생한 다이렉트 레드카드로 호날두에게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부과한다. 첫 경기는 아르메니아와의 맞대결에 이행됐다"라며 "징계 코드 27조에 따라 남은 2경기 징계 수행은 1년간 유예 기간 아래에 중지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호날두가 유예 기간에 비슷한 성격의 또 다른 위법 행위를 저지른다면, 징계 결정에 명시된 정지는 자동으로 취소된 것으로 간주하며, 나머지 2경기 징계는 포르투갈 축구 대표팀의 다음 공식 경기에서 이행되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FIFA는 "이것은 새로운 침해에 대해 부과된 추가 제재에 대한 침해 없이 이루어진다. 3경기 징계는 항소위원회에 항소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FIFA 징계 코드 중 2장 14조에 보면 "선수와 관계자는 아래에 명시된 부정행위로 인해 정지를 당한다. 팔꿈치, 주먹, 발차기, 물기, 침 뱉기 또는 경기 관계자 이외의 사람을 때리는 등의 행위로 최소 3경기 이상 혹은 적정 기간의 징계를 받아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포르투갈은 일단 호날두 없이 치른 아르메니아전 9-0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여기에 일단 유예 기간을 두고 2경기 출장 정지 징계가 멈추면서 호날두에게 월드컵 본선 출전의 길이 열렸다.
호날두는 이달 한 인터뷰에서 북중미 월드컵이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며 곧 은퇴할 거라고 말했다. FIFA가 호날두의 라스트 댄스 길을 열어준 셈이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