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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이 보라색" 쑨양, 충격적인 참패!…"당장 은퇴해" 쓴소리 듣기도→3분49초대로 중국체전 6위

기사입력 2025.11.11 01:20 / 기사수정 2025.11.11 01:27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중국의 수영스타 쑨양이 도핑 징계 해제 뒤 처음 치른 중국 전국체전에서 34살의 나이를 이겨내지 못하고 참패했다.

하지만 쑨양은 "스포츠정신을 보여주고 싶다"는 등 약물 전력에 어울리지 않는 발언을 했다. 어쨌든 중국은 그의 복귀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쑨양은 10일(한국시간) 중국 선전의 유니버시아드 수영장에서 열린 제15회 중국 전국체전 수영 경영 첫 날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9초53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6위에 그쳤다.

그래도 예선 성적보다는 오른 편이다.

쑨양은 같은 날 오전에 열린 예선에선 3분52초90을 기록, 예선 8위를 하면서 결승에 턱걸이 진출했다. 자유형 400m 종목의 경우 예선을 치른 뒤 준결승 없이 상위 8명이 곧장 결승을 치른다. 이에 따라 쑨양은 결승에서 8레인을 배정 받아 수영장 맨 끝에서 헤엄쳤다. 전성기 시절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에선 상상할 수 없는 일을 이번에 쑨양이 겪었다.

이날 쑨양은 레이스에서 존재감이 거의 없었다. 2007년생으로 이번 결승에서 세계주니어신기록을 세운 장잔슈오의 레이스가 워낙 압도적이다보니 하위권 쑨양은 카메라에 나타나지 않을 정도였다.

레이스를 마치고 나서야 남자 자유형 100m 세계기록 보유자로, 이번 대회에선 자유형 400m에도 출전한 판잔러와 포옹하는 모습이 잡힐 뿐이었다.



1991년생인 쑨양은 중국 수영 역사 최고의 스타로 꼽힌다. 그는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올림픽 신기록(3분40초14)을 세우며 박태환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유형 1500m에서도 아시아 신기록(14분31초02)으로 우승해 2관왕에 올랐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선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세계선수권 금메달은 무려 11개나 된다.

그러나 쑨양은 2018년 9월 도핑 검사 샘플을 채집하려던 검사원들을 방해하고, 검사를 회피하려 한 혐의를 받으면서 모든 명예가 무너졌다.


당시 쑨양은 당시 자신의 혈액 샘플이 담긴 유리병을 깨뜨리고 검사 보고서까지 찢은 것으로 알려졌다.

쑨양에 대한 불신은 오래 전부터 있었다. 프랑스 수영 선수 카미르 리코르는 2016 리우 올림픽 당시 "쑨양의 소변은 보라색"이라는 말로 그를 맹비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도핑 검사 훼방 논란이 불거진 뒤 참가했던 2019 광주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쑨양이 남자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금메달을 따자 다른 입상자들이 '시상대 보이콧'을 하기까지 했다.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 맥 호튼은 광주 세계선수권에서 쑨양에 밀린 뒤 시상대에 오르지 않고 단상 아래서 메달을 받았다. 쑨양과 기념촬영도 하지 않았다. 영국 선수들도 호튼에 동참했다.

결국 쑨양은 2020년 초 세계반도핑기구(WADA)에서 자격정지 8년 중징계를 받았다.

쑨양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한 끝에 징계를 4년 3개월로 대거 줄였으나 코로나19로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2024 파리 올림픽 역시 두 달 전인 2024년 5월 말 징계가 해제된 터라 엔트리 마감으로 출전할 수 없었다.



하지만 쑨양은 명예회복을 위해 현역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자세다. 중국 매체들은 쑨양이 2028 LA 올림픽에 도전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복귀 뒤 자신의 주종목인 남자 자유형 400m에서의 최고 기록이 3분47초대로, 세계 톱클래스 수준인 3분42초대와 비교하면 4~5초 뒤지는 상황이어서 기량 회복이 여의치 않다.

이번 중국 전국체전에선 기록이 더 떨어져 자신의 최고 기록에 무려 9초나 뒤졌다. 이런 수준이면 올림픽 A기준기록 통과가 힘들다. 최대 두 장의 쿼터를 주는 중국 선수들과의 경쟁 자체가 어렵다.

쑨양은 이번 대회 예선 레이스 직후 많은 기자들 앞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스포츠정신을 보여주고 싶다"며 도핑 중징계 전력에 어울리지 않는 발언을 해서 시선을 끌었다.

쑨양은 이번 대회 개막 직전엔 방송에 출연해 중징계 받았을 때의 날들을 돌아보는 등 화제를 뿌렸다.

그는 도핑 의혹으로 징계를 받았던 기간에 대해 "그때는 훈련도 못했고, 그 과정이 너무 고통스러웠다. 돌이켜보면 그저 잠깐일 뿐이었으나 매일매일이 너무 느리게 느껴졌다"면서 "내 인생, 내 커리어 전체에서 가장 어둡고 절망적인 시기였다. 인생에서 중요한 건 아무것도 없다. 삶과 죽음을 제외하면 모든 게 사소하다"고 말했다.



이어 "챔피언이 돌아왔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우승하지 못하는 날은 언제든 온다"면서 "난 이미 그랜드슬램 챔피언(아시안게임, 올림픽, 세계선수권)이다. 99%의 선수들이 꿈꾸지만 아직 달성하지 못한 걸 달성했다. 지금 이 순간이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물론 그의 복귀에 "도핑 의혹 해명은 없고 뻔뻔하다"는 중국 수영계 반응도 적지 않았다. 이날 6위에 그친 뒤에도 "하루라도 빨리 은퇴하는 게 마지막 명예를 지키는 것"이란 반응이 있었다.

한편, 쑨양이 참패한 레이스에서 중국은 새 영웅이 나타나 그를 반기는 분위기다.

2007년생으로 18살에 불과한 신예 장잔슈오가 좋은 기록으로 이 종목 중국 최강자임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장잔슈오는 결승에서 다른 선수들을 거의 5초 이상 따돌리며 3분42초82를 기록하고 우승했다.

장잔슈오의 기록은 세계주니어신기록으로 공인받게 됐다. 아울러 이 종목 최강이자 지난해 파리 올림픽, 올해 싱가포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연달아 동메달을 따낸 한국 수영 간판스타 김우민의 개인 최고 기록인 3분42초42에 0.40초 뒤지는 준수한 페이스다.

장잔슈오 나이가 어린 만큼 향후 성장 속도에 따라 내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김우민과 좋은 승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신화통신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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