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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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송은이도 '함께한 기적'… 박승일의 루게릭 병원 건립기 (꼬꼬무)[종합]

기사입력 2025.10.31 11:08 / 기사수정 2025.10.31 11:08

이승민 기자
SBS '꼬꼬무'
SBS '꼬꼬무'


(엑스포츠뉴스 이승민 기자) 전 농구 코치 박승일의 루게릭 전문 요양병원 건립기가 공개됐다.

30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 198회에서 '거인의 마지막 계획'이라는 제목으로 전 농구 코치 박승일의 이야기가 조명됐다. 

배우 이무생, 전소니, 이유미가 출연해 리스너로 활약했다.

박승일은 늘 삶에 최선을 다 하나는 사람이었다. 잠실에 농구 경기가 있으면 항상 보러 갔고, 자비로 미국에 가 농구코치 자격증을 따야겠다고 결심했다.

최희암 (당시 연세대학교 농구부 감독)은 "벤치에서 앉아 볼때 농구를 더 잘 볼 수 있다"고 언급하며, "농구 코트에서 뛰진 않았지만 코치를 하면 더 열정을 가지고 잘할 수 있다"라고 박승일이 농구 선수에서 꿈을 놓지 않고 코치로 전향한 계기를 조명했다. 

미국으로 간 박승일은 뉴타주로 건너가 선진 농구를 배웠다. 영어까지 배워가면 독보적인 농구 코치가 될 것이라는 커다란 목표를 지닌 채 유학길에 나섰다. 고된 스케줄을 소화하며 공부한 끝에 한국에서 코치 임명 제의가 왔다. 프로농구팀 '울산 모비스'에서 박승일을 부코치 겸 통역으로 임용한 것이다.

박승일은 기쁜 마음을 앉은 채 다시 한국으로 귀국했다. 

SBS '꼬꼬무'
SBS '꼬꼬무'


하지만 박승일의 몸에 조금씩 이상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병원에 방문한 박승일은 '근위축성 측삭 경화증'('루게릭 병')이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이어, 2~3년의 시한부 판정까지 받았다.

박승일은 농구 코치의 꿈을 포기하지 않은 것처럼, 병마와의 싸움도 포기하지 않았다. 리스너 이무생은 "그는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언급하면서 박승일이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랐다.


SBS '꼬꼬무'
SBS '꼬꼬무'


다큐멘터리 방송 출연과 모금 활동을 이어가면서 '루게릭병'을 알리고 병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병세는 악화했다. 온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어 눈 깜빡임으로 의사 소통했으며 안구 마우스로 컴퓨터를 조작했다. 그럼에도 그는 '부활'이라는 단어를 쓰며 세상에 기록을 남겼다. 이에 감동 받은 대중들이 무수한 응원을 보냈다.

박승일의 마지막 꿈은 병원 건립이었다. 그리고 필요한 돈은 10억이었다. 하지만 기부금은 5년간 1억 원에 그쳤다. 그래서 박승일은 자신의 일기와 편지를 엮은 책 '눈으로 희망을 쓰다'를 발간했다.

책이 출간되자 가수 션이 후원에 나섰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루게릭병 전문 병원 건립의 전환점이 시작됐다. 이후 지드래곤, 양동근, 그룹 소녀시대 수영·서현, 김태희 등 수많은 동료가 함께했다. 양동근은 "형님의 정신력은 앞서 있었고, 누구보다 따뜻했다. 형님이 못하는 부분은 제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SBS '꼬꼬무'
SBS '꼬꼬무'


2011년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재단법인 설립 허가를 받아 '승일희망재단'이 건립됐다. 박승일과 션은 공동대표로 12번의 루게릭 희망 콘서트를 개최했다.

수많은 아티스트가 출연료 없이 참여하며 힘을 보탰다. 송은이는 박승일의 강한 의지를 떠올리며 "막연했지만 될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2025년 3월, 국내 최초 중증 근육성 희귀질환 전문 요양병원이 문을 열었다. 하지만 박승일은 이를 보지 못했다. 병원 개원 6개월 전인 지난해 9월 25일 세상을 떠났다. 개원 당일 션은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진행하며 "하늘의 승일이에게 보내는 마지막 선물"이라 전했다.

양동근은 "형은 내게 루게릭 환자가 아니라, 따뜻한 형이었다"고 회상했다.

SBS '꼬꼬무'는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20분에 방송된다.

사진=SBS

이승민 기자 okpo232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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