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배드민턴 혼합복식 간판' 채유정(인천국제공항)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하자 중국 팬들이 크게 아쉬워했다.
채유정은 지난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드디어 국가대표로 뛰는 마지막 대회가 끝이 났습니다"라며 국가대표 은퇴 소식을 발표했다.
앞서 채유정은 이종민과 함께 프랑스 세송-세비네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프랑스 오픈(슈퍼 750) 혼합복식에 출전했다. 채유정-이종민 조는 지난 22일 대회 32강에서 스코틀랜드의 알렉산더 던-줄리 맥퍼슨 조를 만나 게임스코어 1-2로 패했다.
이 경기를 끝으로 채유정은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채유정은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닌 긴 시간 고민 끝에 내린 결정임을 밝혔다.
채유정은 "올해 들어서부터 계속 생각해 왔던 부분이었습니다"라며 "왜냐하면 국가대표 선발전이 혼합복식 종목에 있어서 선발전 자체가 아직 없기 때문에 그러면 저는 여자복식으로 선발전을 뛰어야 하는데 그러기엔 긴 시간을 혼복선수로서 쭉 달려왔다"라며 국가대표 은퇴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 여자복식으로 도전하기에는 저에게 너무 힘든 여정이 될 것 같았고 또다시 들어올 자신도 없었기 때문에 포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국가대표로 활동하는 동안 채유정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과 혼합복식 동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서승재와 함께 세계랭킹 1위 젱시웨이-황야총(중국)을 게임스코어 2-1로 꺾고 우승을 차지해 화제가 됐다. 한국이 세계선수권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건 2003년 김동문-라경민 이후 20년 만이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도 서승재와 짝을 이뤄 대회 준결승까지 올라갔지만, 같은 한국의 정나은-김원호 조에 패한 뒤 동메달결정전에서도 패했다.
올림픽 4강 실력을 뒤로 하고 채유정은 프랑스 오픈을 끝으로 주니어대표부터 시작했던 태극마크도 15년 만에 내려놓았다.
채유정은 대표 생활을 오래 하면서 중국 등에 팬들이 꽤 많은 편이다. 그런만큼 채유정의 국가대표 은퇴 소식은 중국 배드민턴 팬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한국 배드민턴 선수 채유정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은퇴를 선언하며 15년간의 국가대표 경력에 작별을 고했다"라고 보도했다.
채유정의 국가대표 은퇴 소식을 본 중국 팬들은 댓글을 통해 "배드민턴계는 또 한 명의 미녀를 잃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여자 배드민턴 선수가 은퇴했다. 마음이 아프지만 선수의 앞날을 응원한다", "배드민턴 요정 채유정, 앞날이 순탄하고 행복하길 바라며, 영원히 아름답고 웃는 얼굴로 지내시길 바란다"라며 소감을 드러냈다.
사진=채유정 SNS /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