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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원준이 형 떨어지기 싫어, 내년 무조건 남아주세요"…'토종 다승왕' 이렇게 간절히 빕니다 [잠실 인터뷰]

기사입력 2025.09.29 08:34 / 기사수정 2025.09.29 08:34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토종 다승왕' 투수 곽빈이 2025시즌 마지막 등판을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쾌투와 함께 잘 마무리했다.

곽빈은 아쉬운 올 시즌을 되돌아보는 동시에 2026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는 팀 동료 투수 최원준의 잔류 계약을 간절히 소망했다. 

곽빈은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 서날 등판해 7이닝 101구 2피안타(1홈런) 8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팀의 7-2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두산은 안재석(유격수)~박지훈(3루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박준순(2루수)~정수빈(중견수)~김기연(포수)~김민석(좌익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롯데 선발 투수 박세웅과 맞붙었다. 

곽빈은 1회초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출발한 뒤 2회초부터 4회초까지 4이닝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면서 완벽한 투구를 이어갔다. 특히 1회초 윤동희 타석 때 3구째 던진 공이 158.7km/h를 찍으면서 개인 커리어 최고 구속 신기록(종전 157.5km/h)을 작성하기도 했다.

곽빈은 1-0으로 앞선 5회초 선두타자 빅터 레이예스에게 2루타를 맞은 뒤 야수선택으로 1사 1, 3루 위기에 빠졌다. 곽빈은 전민재에게 유격수 땅볼 타점을 내줘 1-1 동점을 허용했다. 

곽빈은 2-1로 앞선 6회초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기세를 올렸다. 7회초 마운드에도 오른 곽빈은 1사 뒤 레이예스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짓고 시즌 5승 요건을 충족했다.

두산은 8회말 케이브의 3타점 적시 3루타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곽빈은 "올 시즌 마지막 경기라 후회 없이 던지고 싶었다. 맞더라도 공격적으로 승부하는 게 나답다고 생각했고, 최근 투구폼이 잘 맞아떨어져서 신경 쓰지 않고 그대로 밀고 나갔다"고 돌아봤다. 이어 "오늘 투구는 100% 만족스러웠다. 특별히 준비한 건 없고, 그냥 나 자신을 믿고 최고라고 생각하며 던졌다"고 웃었다.

개인 통산 최고 구속을 기록한 비결에 대해 곽빈은 "시즌 막판이라 날씨도 선선해지고 체력 회복도 잘 돼 있었다. 부상 때문에 쉬었던 시간이 길었던 게 오히려 도움이 됐다. 짧은 스로잉으로 바꾼 것도 효과가 있었다"며 "투수라면 더 빠른 공을 던지고 싶겠지만, 최고 구속보다는 매년 평균 구속을 끌어올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곽빈은 올 시즌 개막 직전 옆구리 내복사근 부상으로 출발부터 흔들렸다. 그는 "당연히 아쉬움이 크지만, 이 힘듦이 있어 내년이 더 기대된다. 발판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몸 전체를 더 강화하는 비시즌을 보낼 것이다. 30경기 기준으로 자신감 있게 나설 수 있는 경기를 더 늘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2026년 3월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욕심에 대한 질문에도 솔직했다. 곽빈은 "뽑히면 감사한 일이다. 뽑히지 않으면 내가 더 잘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곽빈은 올 시즌 종료 뒤 생애 첫 FA 자격을 얻는 팀 동료 최원준에게 강한 애정을 보였다. 

곽빈은 "(최)원준이 형과 떨어지기 싫다. 무조건 남아서 함께해달라고 말하고 싶다"며 "최근 좋은 투구도 원준이 형 조언 덕이 컸다. 내가 자책할 때도 '너답지 않다, 옛날처럼 실책이 나와도 박수 쳐주고 다 막았던 너를 떠올리면서 한 번 너를 증명해봐'라고 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 그래서 내가 그런 선수였다는 생각과 함께 두 경기 연속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원준이 형은 FA시즌 중간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이 바뀌었는데도 묵묵히 최선을 다하며 후배까지 챙겼다. 그런 형을 꼭 본받아서 나도 저런 선배가 되겠다고 다짐한다"며 "오늘도 계속 남아달라고 부탁했어야 했는데(웃음). FA 계약을 잘 맺으셨으면 한다.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부상과 기복 속에서도 시즌 막판 좋은 경기력으로 희망을 남긴 곽빈은 "올해보다 더 좋은 평균 구속과 자신감을 갖춘 투수가 되고 싶다"며 "내년엔 팀과 함께 더 큰 목표를 위해 나아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잠실, 김근한 기자 / 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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