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오승현 기자) 배우 이병헌이 자신의 어린 시절 외모와 별명에 대해 언급했다.
1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배우 이병헌의 '액터스 하우스'가 진행됐다.
2021년 처음 선보인 '액터스 하우스'는 동시대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을 초청, 그들의 연기에 관한 친밀하면서도 심도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스페셜 프로그램이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배우 김유정, 손예진, 니노미야카즈나리, 이병헌이 액터스 하우스를 개최해 관객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이날 이병헌은 자신의 재능, 장점을 느낀 적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처음 연기하고 인터뷰를 할 때 목소리가 좋다, 웃는 모습이 예쁘다는 이야기들이 장난인 줄 알았다. 제 어릴 때 별명이 고릴라였다"는 발언을 해 현장을 폭소케 했다.
그는 "저는 웃을 때 입술이 제껴지는 사람이었다. 지금은 그렇진 않은데 (어릴 때는) 인중에 주름이 웃으면 접혔었다. 그래서 웃는 게 부끄러웠다"고 고백했다.
이어 "저희 어머니 외의 식구들이 다 미국에 이민을 갔을 때다. 당시에 어머니는 편지를 쓰고 녹음 테이프에 목소리를 녹음해서 잘 계시는지 테이프 앞뒤를 꽉 채워서 미국에 계신 부모님께 보냈었다. 저에게도 빨리 인사하라고 녹음을 하라더라. 너무너무 싫었던 기억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녹음기로 제 목소리를 다시 듣는 걸 견딜 수가 없었다. 모두 마찬가지일 거다. 자기 목소리를 처음 듣는 순간 견딜 수 없는 느낌이지 않나"라는 이병헌은 "어릴 때 기억으로 방송을 할 때도 사람들이 목소리 칭찬을 하니 처음엔 놀리는 것이라고 생각이 됐다"고 털어놨다.
이제는 자신이 단점이라고 생각한 점들을 단점으로 보지 않는다고. 이병헌은 "그게 굉장히 큰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다"는 진심도 전했다.
이어 "목소리가 저에게 큰 장점인데 왜 '오징어 게임'이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는 변조를 시켜서 내보냈는지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어 모두의 웃음을 터뜨렸다.
한편, 이병헌이 출연하는 '어쩔수가없다'는 24일 개봉한다.
17일 개막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26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총 328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경쟁 부문을 신설한 부국제는 대상, 감독상을 비롯해 심사위원 특별상, 배우 2인에게 수여되는 배우상, 예술공헌상 등 5개 부문의 '부산 어워드'를 시상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