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 선수가 한 명도 없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오는 7일(한국시간) 개막하는 가운데 미국 유력 매체가 선정한 '주목할 만한 세계 스타' 26명에 한국 선수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아 눈길을 끈다.
이번 올림픽에서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스노보드 등을 통해 금메달 3개를 비롯 여러 개의 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정작 외신이 보는 한국 선수단 전력은 긍정적이지 않다는 뜻이다.
쇼트트랙에서 사상 최초로 단일 종목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선수가 한국 대표팀에 있지만 역시 주목받지 못했다.
미국 뉴욕타임스 산하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3일(한국시간)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지켜봐야 할 세계 스타 26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해당 명단은 미국 매체 입장에서 자국 선수를 제외한 외국 선수들 중 인기가 높거나 의미 있는 기록에 도전하는 이들을 위주로 꾸려졌다.
리스트에 총 26명이 들어 있지만 아시아 선수가 많지 않다는 게 특징이다.
한국 선수가 한 명도 없는 가운데 일본에선 3명이 뽑혔다. 중국에선 한 명이 이름을 올렸다.
우선 중국에선 엄청난 화제를 몰고 다니는 스타인 프리스타일스키의 구아이링(에일린 구)이 명단에 들었다. 4년 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2 은1 획득하며 개최국 중국의 슈퍼스타로 떠오른 구아이링은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 명문 스탠퍼드 대학에서 양자물리학을 공부하지만 중국 대표를 택하면서 엄청난 논란이 되고 있다.
구아이링은 이번 올림픽에서 3개 종목에 출전한다.
일본에선 남자 피겨 간판 스타인 가기야마 유마, 여자 피겨를 대표하는 사카모토 가오리, 그리고 사상 8번째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스피드스케이팅 다카기 미호가 '디 애슬레틱'의 선택을 받았다.
가기야마는 4년 전 베이징 올림픽에서 네이선 천(미국)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에서도 '점프 천재' 일리야 말리닌(미국)과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가기야마는 아버지도 유명 피겨 선수 출신으로 현재는 자신의 코치도 맡고 있다.
사카모토는 세계선수권을 3번이나 우승한 일본 여자 피겨의 에이스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한다. 2006년 아라카와 시즈카 이후 20년 만에 일본 피겨의 올림픽 금메달 한을 풀어줄 기대감을 안고 은반 위에 오른다.
다카기는 2018 평창 올림픽에서 금1 은1 동1,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1 은3을 거머쥐었다. 500m부터 팀추월까지 해내는 그야말로 빙속의 올라운더다. 이번에도 여자 1000m, 1500m, 팀추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메달 10개를 채울지 관심이 쏠린다.
구아이링이나 가기야마, 사카모토, 다카기를 보면 한국에도 그 정도의 화제성 선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여자 1500m를 통해 쇼트트랙에서 올림픽 단일종목 3연패에 최초 도전하는 최민정, 18살의 나이로 이번 시즌 ISU 월드투어에서 혜성처럼 떠오른 임종언 등 쇼트트랙 간판급 선수들이 충분히 외신의 주목을 받을 만했지만 결국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오히려 쇼트트랙에선 지난 2024-2025시즌부터 남자부 전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이번 대회 2~3개 금메달이 예상되는 윌리엄 단지누, 이번 시즌 중장거리에서 강세를 보이며 최민정과 김길리의 라이벌로 떠오른 코트니 사로 등 캐나다 선수들이 리스트 한 칸씩을 차지했다. 또 쇼트트랙 종목 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이자 여자 500m에서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도 명단에 포함됐다.
사실 단지누는 괴물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사로는 월드투어 3~4차 대회에서 휘청거리는 등 하강 곡선을 그리는 게 사실이다. 폰타나는 화제가 될 수 있지만 최민정의 클래스나 기록도 폰타나 못지 않다.
하지만 디 애슬레틱은 최민정이나 여자대표팀의 또 다른 에이스 김길리 대신 사로, 폰타나를
매체는 지난달 부상 복귀전을 치른 알파인 스키의 페데리카 브리뇨네(이탈리아), 캐나다 아이스하키 대표팀, 2022년 베이징 대회 컬링 전승 우승의 주역 스테파니아 콘스탄티니(이탈리아) 등도 명단에 집어넣었다.
개인중립선수(AIN) 자격으로 출전하는 러시아 피겨 여자 싱글 출전 선수 아델리아 페트로시안도 27명 안에 집어넣었다.
오는 7일 이탈리아에서 공식 개막하며, 16개 종목에 걸린 116개의 금메달을 두고 약 3000명의 선수가 열전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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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애슬레틱 선정 세계 스타 26인
△옌닝 더 보(네덜란드·스피드스케이팅)
△스테파니아 콘스탄티니(이탈리아·컬링(혼성))
△아모스 모자네르(이탈리아·컬링(혼성))
△시드니 크로스비(캐나다·아이스하키)
△윌리엄 단지누(캐나다·쇼트트랙)
△캉탱 피용 마예(프랑스·바이애슬론)
△아리안나 폰타나(이탈리아·쇼트트랙)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독일·봅슬레이)
△빈첸츠 가이거(독일·노르딕 복합)
△파이퍼 길레스(캐나다·피겨스케이팅(아이스댄스))
△폴 포이리에(캐나다·피겨스케이팅(아이스댄스))
△소피아 고지아(이탈리아·알파인 스키)
△구아이링(중국·프리스타일 스키)
△에밀리 아로프(프랑스·스키 마운티니어링)
△가기야마 유마(일본·피겨스케이팅)
△볼프강 킨들(오스트리아·루지)
△미카엘 킹스버리(캐나다·프리스타일 스키(모굴))
△요하네스 회슬로트 클레보(노르웨이·크로스컨트리 스키)
△에스터 레데츠카(체코·스노보드, 알파인 스키)
△마르코 오더마트(스위스·알파인 스키)
△마리필리프 풀랭(캐나다·여자 아이스하키)
△니카 프레브츠(슬로베니아·스키점프)
△사카모토 가오리(일본·피겨스케이팅)
△다카기 미호(일본·스피드스케이팅)
△알렉산데르 오모트 킬데(노르웨이·알파인 스키)
△티모테 루비노(프랑스·스피드스케이팅)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