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큼지막한 아치를 그리며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위즈덤은 24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4차전에 2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위즈덤은 홈런으로 아쉬움을 만회했다. 두 팀이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3회말 2사에서 LG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의 6구 152km/h 직구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KIA 구단에 따르면, 비거리는 130m로 측정됐다.
이로써 위즈덤은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로 30홈런을 달성했다. 해태 시절을 포함해 구단 역사상 단일시즌 30홈런을 친 외국인 타자는 1999년 트레이시 샌더스(40홈런), 2020년 프레스턴 터커(32홈런), 올해 위즈덤까지 단 세 명뿐이다.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기존 외국인 타자였던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결별했다. 중심타선에 힘을 실어줄 외국인 타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빅리그에서 통산 88홈런을 기록한 위즈덤에게 손을 내밀었다.
당시 KIA 구단은 "위즈덤은 빅리그에서 세 시즌(2021~2023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했고, 한 시즌 최다 28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장타력을 보유한 선수다. 장타력과 더불어 평균 이상급의 주루 스피드와 준수한 송구 능력도 갖췄다"며 "중심타선에서 팀 장타력을 끌어올리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위즈덤은 3~4월에만 홈런 9개를 몰아치며 존재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5월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면서 무홈런에 그쳤다. 6월 이후 홈런을 생산하긴 했지만, 득점권에서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4일 경기 전 기준 위즈덤의 득점권 타율은 0.206이다.
사령탑의 믿음은 변함없다. 최근 위즈덤에 관한 질문을 받은 이범호 KIA 감독은 "위즈덤이 충분히 잘해주고 있다"며 "공을 맞히는 데 집중한다면 남은 시즌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4연패 탈출을 바라보는 KIA는 4회말 현재 LG에 1-0으로 앞서고 있다. 선발 아담 올러는 4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순항을 이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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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