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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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보경 엉엉 울고 있더라"...'2실책' 감싼 염경엽 감독 "우리 팀 기둥 이러면 야구 돌아가겠냐고, 울지 말라고 했다"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5.06.28 16:32 / 기사수정 2025.06.28 16:32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내야수 문보경을 격려했다.

LG는 지난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6차전에서 4-3으로 승리하면서 2연승을 달렸다.

선발투수 손주영이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고, 장현식(⅓이닝 무실점), 이정용(⅔이닝 무실점), 김진성(1이닝 1실점), 유영찬(1이닝 무실점)도 제 몫을 다했다. 타선에서는 문성주가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고, 박동원이 홈런 1개를 포함해 3출루 활약을 펼쳤다.



그런데 이날 웃지 못한 선수가 한 명 있었다. 내야수 문보경이었다.

4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한 문보경은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여기에 수비에서 두 차례나 송구 실책을 범했다. 4회초 1사 1루에서 패트릭 위즈덤의 땅볼 때 2루로 정확하게 공을 던지지 못했고, 5회초 1사에서 최원준의 땅볼 상황에서도 악송구를 범했다. 첫 번째 실책의 경우 실점으로 연결된 만큼 문보경의 마음은 더 무거웠다.

문보경은 동료들 덕분에 조금이나마 마음의 짐을 덜었다. 양 팀이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8회말 2사 2루에서 문성주의 내야안타 때 2루 주자 최원영이 홈으로 들어오면서 득점을 올렸다. LG는 마지막까지 1점 차 리드를 지켰다.

문성주가 안타를 친 뒤 문보경은 더그아웃에서 눈물을 쏟았다.


28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염경엽 감독은 "삼진을 당하고 더그아웃에 돌아왔을 때는 괜찮았는데, 팀이 역전하니까 엉엉 울고 있더라. 본인 때문에 질 뻔한 경기를 이길 수 있다는 안도감과 함께 마지막 타석에서 해결하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경기를 지면 동료들에게도, 또 팀에도 피해를 준다고 생각했는데, 서러움이 있었을 것"이라며 "그래서 경기가 끝난 뒤에도 (김)현수가 계속 (문)보경이를 놀리더라. 나도 울지 말라고 했다. '우리 팀의 기둥이 이러면 야구가 돌아갈 수 있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사령탑은 문보경이 흘린 눈물의 의미에 대해서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염 감독은 "난 그 마음을 이해하는데, 보경이가 팀이 이기는 데 있어서 훨씬 더 영향력을 많이 발휘했다. 우리가 이 순위를 지키는 데 보경이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패배에 영향을 미치는 건 한두 경기밖에 안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사령탑은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염경엽 감독은 "팬들께 부탁하고 싶은 게 있다. 우리가 키워야 하고, 또 육성하고 있는 선수들에 대해서는 질책보다 격려해 주셨으면 좋겠다. 누구보다도 보경이가 우리 팀의 중심 선수로 성장하길 바라신다"며 "물론 화가 나시기도 하겠지만, 우리 팀 팬이시지 않나. 선수를 함께 육성시키는 느낌으로 격려해 주신다면 선수들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고, 리그가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얘기했다.

한편 문보경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김도현을 상대하는 LG는 신민재(2루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1루수)~박동원(지명타자)~문성주(우익수)~천성호(3루수)~구본혁(유격수)~이주헌(포수)~박해민(중견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송승기다.

염 감독은 "보경이는 멘털적으로 좀 힘들어 해서 내일(29일) 선발로 나갈 것"이라며 "오늘(28일) 경기에서는 중요한 상황에 대타로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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