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올여름 수비 보강을 위한 새 카드로 일본 국가대표 센터백이자 현재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의 주전 센터백 이타쿠라 고를 본격적으로 주시하고 있다.
백업 수비수 에릭 다이어가 프랑스 리그앙 AS 모나코와 3년 계약을 사실상 확정지은 가운데, 뮌헨은 수비진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이타쿠라 영입이 현실화될 경우 뮌헨은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수비수만 3명을 확보하게 된다. 김민재가 올 여름 다른 곳으로 가면 이타쿠라와 기존 일본인 수비수 이토 히로키가 세계적인 명문 구단에서 함께 뛰는 그림도 가능하다.
독일 유력 매체 '빌트'는 1일 (한국시간) 자사 팟캐스트 '인사이더 바이에른'을 통해 "바이에른 뮌헨이 묀헨글라드바흐 소속 이타쿠라 코와 접촉했다"며 구단 내부에서의 구체적 논의를 시사했다.
'빌트'의 수석기자 토비아스 알트셰플은 "일단 경영진과 이적 조건에 대해 간략한 논의가 있었다"며 "아직 공식 제안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화는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해당 매체의 저명한 기자 크리스티안 폴크는 이타쿠라에 대해 "저렴한 이적료로 거래될 수 있는 자원이며, 다이어의 대체자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지만, "그가 바이에른 뮌헨의 수준에 부합하는 선수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는 견해도 덧붙였다.
이타쿠라는 2022년 여름 맨체스터 시티 소속으로 프로 무대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채 여러 클럽을 임대 다니다 묀헨글라드바흐로 이적했으며, 당시 이적료는 500만 유로(약 80억원)였다.
현재 그의 시장 가치는 약 1200만 유로(약 193억원)로 평가되고 있으며, 묀헨글라드바흐와의 계약 기간은 2026년 6월까지다.
'빌트'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현재 구단과의 재계약 협상에는 지지부진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커리어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싶어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묀헨글라드바흐 측이 여름 이적 시장에서 그를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뮌헨 전문 소식지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 역시 해당 소식을 전하면서 "이타쿠라는 뛰어난 패싱 능력과 견고한 태클 능력을 갖춘 수비수로, 뮌헨이 눈독을 들일 만한 전천후 자원”이라며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활용 가능하기 때문에 전술적 유연성을 고려한 영입 대상"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또 "뱅상 콤파니 감독 체제 하에서 유럽 무대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 중 하나가 바로 수비진 보강"이라며, 뮌헨이 이타쿠라 영입에 본격 나설 가능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타쿠라를 둘러싼 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비롯해 바이어 레버쿠젠, 프랑크푸르트 등 다수의 분데스리가 구단들이 관심을 표명했으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일부 구단들도 영입을 고려 중이다.
특히 뮌헨의 리그 라이벌인 도르트문트는 이번 시즌 수비진 부상에 시달리며 전력 누수가 심각했고, 주전 센터백 니코 슐로터베크가 반월판 부상으로 장기 결장하면서 이타쿠라를 유력한 대체 자원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르트문트는 뮌헨과 달리 이타쿠라를 주전 센터백으로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영입 경쟁에서 이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도르트문트는 과거에도 묀헨글라드바흐와 활발한 이적 거래를 해온 전례가 있기 때문에 그의 도르트문트행이 더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 10년 동안 마흐무드 다우드(2017), 토르강 아자르(2019), 라미 벤세바이니(2023) 등이 묀헨글라드바흐에서 도르트문트로 이적했으며, 요나스 호프만(2016), 마티아스 긴터(2017) 등은 도르트문트에서 묀헨글라드바흐로 이동한 바 있다.
이타쿠라는 이번 시즌 묀헨글라드바흐에서 리그 및 컵대회를 포함해 총 31경기에 출전했으며, 안정적인 수비와 빌드업 능력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활약 가운데, 묀헨글라드바흐의 롤란트 피르쿠스 단장은 최근 스포츠 매체 '원풋볼'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여름은 선수단 정리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대규모 방출을 우려하지는 않지만, 몇몇 선수의 이탈은 불가피하다"고 밝혀, 이타쿠라의 이적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바 있다.
한편, 뮌헨은 여전히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 등 주전 수비수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번 시즌 잦은 부상과 로테이션 문제로 인해 안정적인 백업 수비진 구성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뮌헨이 아직 공식 제안을 냈다는 소식은 없지만, 선수 측과의 비공식 접촉은 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에 여름 이적시장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이 기대된다.
다만, 다수 구단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계약 조건, 출전 보장, 프로젝트 설명 등에서 차별화를 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타쿠라의 최종 행선지가 어디가 될지는 미지수지만, 그의 영입을 둘러싼 분데스리가 상위권 팀들의 관심은 올여름 독일 이적시장의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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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